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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모 신부의 아름다운 성화 아름다운 인생] (44) “한난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황금빛 안에 머물고 있는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동방박사 아기 예수께 예물 바치며 경배/ 일곱 개 촛불은 예수님이 참 빛이심을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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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동성당 내부 전경.
 

 
▲ 최영심(1946~ ), ‘아기 예수의 탄생’, 유리화, 1994년, 압구정동성당, 서울.
 

 유리화가 최영심(1946~ )이 제작한 ‘아기 예수의 탄생’은 압구정동성당의 제대 오른편에 장식돼 있다. 이 성당에는 신·구약 성서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아름다운 유리화가 꾸며져 있다. 특히 제대의 왼편에는 ‘낙원에서의 추방’, ‘무지개 아래의 노아’, ‘요나 이야기’가 묘사되어 있다. 제대 오른편에는 ‘예수님을 보호하는 마리아’, ‘아기 예수의 탄생’,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장식돼 있다.

유리화 ‘아기 예수의 탄생’ 중앙에는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황금빛 안에 머물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온갖 추위와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몸 안으로 끌어안고 있다. 이들 앞에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정성껏 마련한 예물을 아기 예수께 드리며 경배하고 있다.

동방박사들의 머리 위에 있는 커다란 비둘기는 성령을 나타내고 아래의 한 송이 백합은 순결하고 무죄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한다. 소와 나귀, 양들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이 누추한 외양간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이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보고 기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모님 뒤에 있는 일곱 개의 촛불은 예수님께서 죄악의 어둠에 사로잡힌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참 빛이시라는 것을 알려준다. 성모 마리아와 동방 박사들, 그리고 모든 동물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구세주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매년 대림시기가 되면 성당 내·외부에 성탄 구유와 장식을 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올해에는 사목협의회의 각 분과위원들과 신자들이 구역을 나누어 성당 곳곳을 장식하기로 했다. 성당과 교육관, 마리아 정원과 요셉 정원 등에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장식을 하기 위해 주일학교 어린이로부터 시니어 아카데미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제단 위의 성탄나무도 신자들이 기도를 써서 봉헌한 작은 별모양의 노란 카드로 장식됐다. 또한 요셉 정원의 커다란 주목 나무에도 시니어 아카데미 학생들이 아기 예수님께 쓴 카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어떤 학생은 “한난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였고, 또 다른 학생은 “집에 있는 웬수, 사랑으로 감싸주세여”라며 절실한 마음을 적어 놓기도 하였다. 성탄 날에는 신자들의 투표로 가장 정성을 들여 장식한 위원들을 선정하여 상을 주기로 했다.

지난 주일 교중미사 후에 한 꼬마가 성당 안에 꾸며진 성탄 구유와 장식들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너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니?”라고 물었다. 꼬마는 내 물음에 별관심도 두지 않고 “왜 여기에 산타 할아버지가 없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꼭 있어야 하는데…. 산타 할아버지는 언제 우리 성당에 오셔요?”라며 중얼거렸다.

성탄 때에 아기 예수님만이 아니라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그 역할을 할 어르신을 찾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주보에 이런 광고를 했다. “성탄 때, 본당의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줄 산타 할아버지 두 분을 모집합니다. 선물보따리를 짊어질 힘이 있는 어르신께서는 주저하지 마시고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쁜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압구정동성당 제대 오른쪽 유리화.
 
정웅모 신부 (서울 장안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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