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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3) 독일 스테인드글라스 발전의 양축 : 글라스스튜디오와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

실제 제작하는 장인의 역할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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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여러 화가들의 작품으로 실행됐다. 이는 작품을 디자인하는 작가와 작품을 실현하는 공방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순수예술로서 자리매김한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화가들의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작가의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는 장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솜씨가 받쳐주지 않는 한 작가의 정신세계와 감성까지 담아낸 감동적인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나기 어렵다. 그만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에 있어 작품을 실제로 제작하는 장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작가와의 충분한 소통 역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모여들고 있는 독일의 주요 스테인드글라스 공방들은 오랜 역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스테인드글라스의 발전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 전통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공방들이 있지만 독일의 주요 공방들은 현대건축에 맞춰 대형화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기 용이하도록 각종 최신 설비를 갖추고 기업화 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3~4대에 걸친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독일에는 현재 세 곳의 메이저급 글라스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다. 뮌헨의 프란츠 마이어 스튜디오(Franz Mayer of Munich Inc.), 타우누스타인(Taunusstein)의 데릭스 스튜디오(Derix Glasstudios), 파더보른(Paderborn)의 페터스 스튜디오(Glasmalerei Peters Studios)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세 스튜디오를 모두 방문하여 현대 건축 스테인드글라스의 작업 동향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지난 12월에 개최됐던 <창(窓), 빛의 캔버스가 되고 달빛 드리운 한 폭의 그림이 되다-방혜자 조광호 스테인드글라스 기획전>에 기술 후원을 해준 페터스 스튜디오에서는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작가와 스튜디오의 협업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독일 파더보른에 위치한 페터스 스튜디오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독일의 대표적인 글라스스튜디오이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곳은 60명의 직원을 두고 유럽은 물론 미주지역과 아시아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적인 작업 외에도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등 오래된 작품의 복원 보수도 병행하고 있다. 파더보른의 스튜디오에서 주로 전통적인 방식의 작업을 진행하는 반면 인근 노이엔베켄(Neuenbeken)에 새롭게 세운 글라스라움(glas+raume)에서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현대적인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미술학도 출신으로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빌헬름 피터스(Wilhelm Peters)는 “예술가는 행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머무는 작가들에게 최적의 작업조건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에게는 숙소가 제공되므로 수일간 머물며 각 분야별로 오랜 경험을 지닌 장인들과 작품 실현에 필요한 표현기법을 의논하고 실험할 수 있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때때로 상호간의 의견 차이로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 피터스 스튜디오의 글라스라움(glas+raume) 전경.
 
 
정수경(카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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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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