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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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5) 독일 스테인드글라스 발전의 양축 : 글라스스튜디오와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

전통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에 적응하며 명맥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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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 벽면이나 바닥에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드리워진 아름답고 영롱한 색 그림자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탄성과 함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님의 존재를 영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색유리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듯해도 재료나 제작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이 직접 입으로 불어서 제작한 마우스불로운 안티크글라스(mouth-blown antique glass)는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색과 빛을 연출해내는 명품 색유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안티크글라스는 중세에 만들어진 유리처럼 입으로 불어서 제작한 색유리를 뜻하는데, 유리액을 불어 큰 병 모양으로 성형을 하고 한 면을 절단한 뒤에 600~700도의 열을 가하면서 마치 다림질을 하듯이 판판하게 밀어 판유리로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유리의 두께는 2~3.5mm로 한 장의 유리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투명도가 매우 높고 유리 표면에 광채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좋은 품질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를 제작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 발트싸슨(Waldsassen)에 위치한 람베르츠 사(Glashütte Lamberts)는 75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이다. 람베르츠 사에서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의 제작과정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공장을 개방해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방문 가능하며, 재료설명에서부터 제작과정 전체를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아침 7시부터 일이 시작되는 공장에서는 제작 단계별로 나뉜 워크숍에서 앞서 언급한 작업과정들이 분주하게 진행된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는 100장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때문에 선뜻 사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막상 제작과정을 보고 나면 그 값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공을 들여 제작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예전과 같이 교회건축이 활발하지 않고 일반 건축에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도입되는 사례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람베르츠 사에서도 현대적 감각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들을 연구, 제작하고 있으며 작가들의 프로젝트에 맞추어 새로운 색유리를 개발하여 제작하기도 하는 등 현대스테인드글라스 흐름에 발맞추어 경영 방침을 전환하고 마우스불로운글라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의 글라스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람베르츠 사에서도 미래의 작가인 학생들과 젊은 작가들을 위한 투자에도 열심이다. 현재 스투트가르트 쿤스트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마우스불로운글라스를 지원하고 있고 자사의 유리가 보다 폭넓게 도입될 수 있는 기법을 알리는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어 새로운 표현기법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람베르츠 사를 인수한 한스 라이너 마인들(Hans Reiner Meindl)씨에게 회사를 맡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쉽지 않은 경영이었음에도 세계 최고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장인들이 그대로 사장 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기에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에 적응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의 노력은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독일 현대스테인드글라스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참고 사이트 : www.lambert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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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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