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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 (7) 티에리 부아셀(Thierry Boissel, 1962~ ) : 빛과 색채의 시인

일반 건축 유리 활용한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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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기행을 하면서 독일에서 활동 중이던 대표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3명을 만나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들이 모두 독일인이 아니었다. 프랑스인, 영국인, 독일인에다 50대, 60대, 80대 작가였기에 유럽의 각 나라별 작품의 특성과 세대 간 작품경향의 변화에 대해서도 비교 관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중에서 필자가 처음으로 만난 작가는 프랑스인으로 현재 독일 뮌헨 쿤스트아카데미에서 건축 유리 실기기사로 재직 중인 티에리 부아셀이었다. 책을 통해 작품으로만 알고 있던 이 부아셀을 찾아간 것은 그의 재미있는 작품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뮌헨 쿤스트아카데미의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교육 체제에 대해 배울 점을 찾고자 한 목적도 있었다. 뮌헨 쿤스트아카데미에서는 스투트가르트 쿤스트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건축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작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실기기사의 지도를 받도록 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기법 연구가 보다 적극적이라는 차이점이 있었다. 부아셀은 건축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위해 현장방문학습이나 작품경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시하고, 관련 학술제와 전시에 학생들과 동행하는 등 작가이자 가르치는 자로서의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아셀의 이러한 모습은 같은 분야에서 가르치는 일에 몸담고 있는 필자에게 감동을 주었다.

티에리 부아셀은 1962년 프랑스 생발레리앙코(Saint-Valery-en-Caux)에서 출생하여 1986년 프랑스 국립응용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독일 스투트가르트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루드비그 샤프라스의 제자로 수학하며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전통적인 납선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중 1986년 프랑스 샤르트르 국제 스테인드글라스 센터(Centre International du Vitrail)에서 있었던 독일 현대스테인드글라스 전시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독일 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티에리 부아셀은 우리가 늘 보아오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는 사뭇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전통적인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사용하는 안티크글라스 보다는 일반 건축 유리를 주로 사용하여 다양한 페인팅과 퓨징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구현하는데 있어 건축에 대한 이해를 가장 우선시했던 샤프라스의 제자답게 부아셀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건축공간의 특성에 맞는 빛과 색을 연출할 수 있는 작업을 완성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한다. 색채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순수한 유리의 느낌만을 강조한 작품에서부터 형형색색의 색 얼룩들이 도입된 작업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부아셀의 작품은 유리의 투명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명쾌한 색채를 도입한 자유로운 구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생동감 넘치는 색 얼룩들은 그만의 직관에 따라 만들어진 컬러 알파벳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작가는 이를 “색채의 시”(Peom de Couleur, Color Peom)라고 이름 짓고 있다. 독일 노이비베르크의 장례식장 경당과 뮌헨 님펜부르크의 초등학교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작가의 독창적인 색채 구현을 잘 보여주고 있는 부아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 독일 뮌헨 님펜부르크의 초등학교에 설치될 작품의 스케치를 보여주고 있는 티에리 부아셀.
현재 이 작품은 완성되었다.
 
정수경 (카타리나·인천가톨릭대학교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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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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