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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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11) 부속가 ②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1

십자가 곁 성모님 슬픔 아름다운 비애로 묘사/ 16세기에는 수천곡 달해 … 트리엔트 공의회서 4개로만 확정/ 가사는 13~14세기 경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기원두고 있어/ 총 20연으로 구성, 성모님 고통과 천국영광에 대한 은총을 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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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의 어머니(Stabat Mater)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에 불려지는 부속가이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마리아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시면서 겪으셨던 일곱 가지 고통(칠고)을 기념하는 날로서, 이미 17세기에 대중 신심으로 확산되었고 1667년 이후에는 일부 수도원에서 기념되다가, 1814년 비오 7세 교황에 의해 전 교회의 축일로 제정되었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 십자가 현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의 상징이며 생명의 나무임이 드러나며, 다음날의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통해 마리아가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모든 신자들의 모범으로서 찬미된다.

성모님의 일곱 가지 고통은 이러하다 : 예언자 시메온의 예언(루카2,34-35), 성가정의 에집트로의 피난(마태2,13-15), 성전에 남아있던 예수를 찾아 사흘 동안 헤맴(루카2,41-52), 골고타로 향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만남(요한19,16-17),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심(마태27,35),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심(요한19,38)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심(루가23,53).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미사에서는 성모님께서 겪으신 고통을 입당송부터 시작하여 독서, 복음, 영성체송 등의 전례문을 통하여 묵상하는데, 특히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로 알려진 ‘부속가’(Sequentia)를 통해 기념일의 의미를 더욱 깊이 되새길 수 있다.

16세기 수천곡에 달하던 부속가를 정리하여 트리엔트 공의회는 4개로만 확정하였다. 여기에 ‘십자가 아래의 어머니’(Stabat Mater)가 1727년 교황 베네딕토 13세(1724~1730)에 의하여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미사, 성주간 전 금요일 그리고 시간전례에서 불려지도록 결정되었다. 그리고 장례미사에 사용되던 ‘분노의 날’(Dies irae)이 빠지면서 현재 전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부속가는 4개로 제한되었다.

13~14세기 경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부속가 Stabat Mater의 가사는 당시 프란치스코 수도회 지도자인 또디의 쟈꼬뽀네(Jacopone da Todi, +1306)에게서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며(교황 인노센트 3세/1216년, 성 보나벤투라의 작품이라는 견해도 있음), 곡은 베네딕도 수도회 수사인 주지옹(Jousion)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십자가 곁에서 비통하게 우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슬픔을 아름다운 비애로 묘사한 이 곡은 20연으로 구성되는데, 1연부터 8연까지는 성모님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으며, 9연부터 20연에서는 이러한 고통에 우리도 함께 참여함으로써 천국영광의 은총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간구하고 있다.
 

 
 
1. 아들예수 높이달린 십자곁에 성모서서 비통하게 우시네.

2. 섧고설운 슬픔고통 성모성심 칼에찔려 참혹하게 뚫렸네.

3. 독생성자 수난하니 여인중에 복된성모 애간장이 다녹네.

4. 아들수난 보는성모 맘저미는 아픔속에 하염없이 우시네.

5. 예수모친 이런고통 지켜보는 우리죄인 누가울지 않으리?

6. 십자가의 아들보며 함께받는 성모고통 누가슬퍼 않으리?

7. 우리죄로 채찍모욕 당하시는 아들예수 성모슬피 보시네.

8. 기진하여 버려진채 죽어가는 아들보고 애처로이 우시네.

9. 사랑의샘 동정성모 저희들도 슬퍼하며 함께울게 하소서.

10. 그리스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제마음에 불이타게 하소서.

11.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상처 깊이새겨 주소서.

12. 저를위해 상처입고 수난하신 주님고통 제게나눠 주소서.

13. 사는동안 십자고통 성모님과 아파하며 같이울게 하소서.

14. 십자곁에 저도서서 성모님과 한맘으로 슬피울게 하소서.

15. 동정중의 동정이신 성모님의 크신슬픔 저도울게 하소서.

16. 주님상처 깊이새겨 그리스도 수난죽음 지고가게 하소서.

17. 저희들도 아들상처 십자가위 흘린피로 흠뻑젖게 하소서.

18. 동정성모 심판날에 영원형벌 불속에서 저를지켜 주소서.

19. 그리스도 수난공로 십자가의 은총으로 보호하여 주소서.

20. 이몸죽어 제영혼이 천국영광 주예수님 만나뵙게 하소서. 아멘.

Stabat Mater 은 그레고리오 성가 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죠스캥 데프레(Josquin Desprez), 팔레스트리나(Palestrina), 바로크 시대의 스카를라티(D.Scarlatti), 페르골레지(G.B.Pergolesi), 비발디(A.Vivaldi), 낭만주의 시대에는 로시니(G.Rossini), 베르디, 드보르작, 라인베르거(J.Rheinberger), 그리고 현대에는 풀랑(Poulenc), 스찌마노브스키(Szymanowski) 등 수많은 작곡가가 작품을 남겼다.


최호영 신부는 1992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독일 레겐스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오르간 디플롬을 받았으며 독일 뮌헨 국립음대 그레고리오 성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에서 음악과 부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최호영 신부(가톨릭대학교 음악과 부교수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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