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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순교자들]<15> 요셉 벤노 그라하머 수사

아픈 이들 손 놓지 않았던 ''파란 눈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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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벤노 그라하머 수사 (Josef Benno Grahamer)


 
 ▲출생: 1888년 6월 1일, 독일 다하우 아이젠호펜
 ▲세례명: 벤노
 ▲한국명: 함요섭(咸要燮)
 ▲첫서원: 1910년 1월 16일
 ▲한국 파견: 1911년 1월 7일
 ▲종신서원: 1913년 3월 23일
 ▲소임: 서울 백동수도원 재단사, 문지기, 덕원수도원 진료소 책임 의사
 ▲체포 일자 및 장소: 1949년 4월 28일 덕원수도원
 ▲선종 일자 및 장소: 1950년 10월 3일/4일, 평양 인민교화소


`수도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늘 인정받았던 요셉 벤노 그라하머 수사.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신뢰, 실용적 성향, 단순함을 지닌 그는 성 베네딕도회 서울과 덕원 수도원에서 문지기이자 재봉사, 진료소 책임자로 평생을 가난한 이와 걸인, 환자들과 함께한 파란 눈의 천사였다.


 
▲ 동료 김재환 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하머 수사가 가난한 어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서울 백동수도원 숭공학교에서 그라하머 수사(왼쪽)가 한국인 학생들에게 재단 일을 가르치고 있다.
 


 
▲ 1934년 한복 차림의 그라하머 수사.
 
 
 6남매 중 4형제 수도자

 그라하머는 1888년 6월 1일 나치의 강제수용소로 유명해진 뮌헨-프라이징 대교구 에르드백 지역 다하우 아이젠호펜에서 소농이었던 시몬 그라하머와 크레스첸츠 본 사이에 태어났다. 세례명은 벤노.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넉 달 만에 세상을 떠나 어머니 홀로 6남매를 양육했다. 이들 가운데 둘은 성 프란치스코회 수도자가 됐고, 벤노와 형 클라버 신부는 성 베네딕도회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입회했다.

 벤노 그라하머는 초등학교를 매우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으나 학비가 없어 공부를 포기하고 재봉사 견습공이 됐다. 장인 시험에 합격한 그는 1906년 10월 21일 형 클라버의 첫서원식에 참례한 후 수도회 입회를 결심했다. 이 첫서원식이 있고 열흘 후 그는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입회 청원서를 썼다.

 "이미 3년 전부터 예수 성심과 선교에 저 자신을 온전히 헌신하려는 강한 충동을 느꼈으나 제가 너무 어렸고 병을 앓고 있었기에 이 원의를 실현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회복됐고 제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오직 수도회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라하머 입회 청원서 중에서).

 그라하머는 1908년 1월 13일 `요셉`이라는 수도명으로 수련을 시작, 1910년 10월 16일 첫서원을 하고 석 달 뒤 1911년 1월 7일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또 1913년 3월 23일 종신서원을 했다.
 
 가난한 환자 돌보는 착한 사마리아인

 그라하머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수도원 숭공학교 교사로 재단 일을 가르쳤다. 이후 독일에서 외과 수술방에서 일하고 간단한 응급처치와 처방을 배웠다는 이유로 그는 수도원 진료소를 맡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육신과 영혼을 돌보는 치유자`로 소문이 났다. "용한 서양 의사가 공짜로 치료해 준다"는 말에 한 푼 없는 가난한 환자들이 매일 진료소로 몰려들었다. 오전 10~12시와 오후 2~4시로 정해진 진료 시간으로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환자들을 말리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5~6시까지 줄곧 아이들의 비명과 울음, 환자들의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름에는 좁은 진료실에서 상처에서 나는 악취를 참아야 했다. 나도 탈진하곤 했고, 현기증 때문에 진료를 잠시



가톨릭평화신문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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