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청하는 ‘한밤’의 축복
주의 봉헌 축일부터 성주간 수요일 끝기도 중에 불러
기욤 뒤파이곡, 음악적 규모 작곡기법적 완성도 뛰어나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리니,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시간전례 중에 끝기도로써 하루를 마감한다. 그날의 시편을 노래하고, 성경 소구의 말씀을 잠시 묵상하다보면 시메온의 노래(Nunc dimittis)의 후렴이 시작된다.
“낮 동안 우리를 활기 있게 하신 주여!” 이 순간, 짧은 하루에 배인 여러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가며, 늘 함께 계셨던 그리스도께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자는 동안도 지켜 주시어 편히 쉬게 하소서.” 동시에 이 순간은 잠으로써 시작되는 밤 시간을 봉헌하는 기도가 된다.
시메온의 기도 후 마침기도를 바치고 나면,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 :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잠은 하루의 수고에 대한 편안한 보상이고, 잠은 내일 새롭게 주어질 시간에 대한 준비이며, 잠은 결국 맞이해야 할 죽음의 대한 연습이다. 잠의 시간은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벗어난, 오로지 축복으로써만 가능한 선물이다. 이런 축복을 특히 어머니인 성모님께 청하며, ‘성모 찬송가’(마리아 안티폰)를 노래한 후 어머니 품 속으로 물러난다.
■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마침 안티폰’(Antiphonae Finales B.M.V.) 4곡 중의 한 곡으로서, 주의 봉헌 축일(2월 2일) 끝기도부터 성주간 수요일 끝기도 기간 중에 부르는 성모 찬송가다.
Ave 하늘의 여왕이여, Ave 천사들의 모후여,
Ave Regina Caelorum, Ave Domina Angelorum
Salve 이새의 뿌리여, Salve 세상에 빛을 낳으신 문이시여,
Salve radix, salve porta, ex qua mundo lux est orta
기뻐하십시오 모든 이들 위에 영화로운 동정녀여,
Gaude Virgo gloriosa super omnes speciosa
Vale 오 아름다우신 분이여,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 빌어주소서.
Vale, o valde decora, et pro nobis Christum exora.
‘하늘의 영원한 여왕’ 역시 다른 성모 찬송가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먼저 여러 표상으로 성모님을 묘사하면서 그분을 부른다 : 하늘의 여왕, 천사들의 모후, 이새의 뿌리, 세상에 빛을 낳으신 문, 영화로운 동정녀, 그리고 아름다우신 분!
이어 성모님께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 빌어주소서.”(pro nobis Christum exora)하고 청원기도를 바친다.
▲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ina caelorum)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