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살로니카에 위치한 성 디미트리오 정교회 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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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살로니카는 아테네에 이은 그리스 제2 도시다. 이곳에는 그리스에서 가장 큰 정교회성당인 성 디미트리오스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성인은 헝가리에서 순교하신 분으로 테살로니카의 수호성인이다. 이 성당 정면 기둥에는 7세기 모자이크들이 보존돼있다.
사도 바오로 서간 중 테살로니카 1서는 신약성경에서 가장 먼저 씌여진 것이다. 바오로 사도께선 테살로니카에 3주간 머물면서 그리스에 두 번째 교회 공동체를 세우셨고, 후에 테살로니카 유다인들을 피해 내려간 베로이아에서 그리스 세 번째 교회 공동체를 세우셨다.
매일 순례 중간 중간에는 미사와 강의, 성경 골든벨 등 재미있고 유익한 선상 프로그램이 계속되곤 했는데, 시야가 탁 트인 유리창 너머 짙푸른 바다 물결의 출렁거림을 배경으로 한 선상미사 참례 또한 새롭고 신선한 체험이었다.
군종교구 조정래(시몬) 신부님께서 첫 강론을 해주셨다. 주교님께 순명하시어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공군에 복무하면서 군사목에 청춘을 바친 감동적 신앙고백을 들으면서 어찌나 큰 마음의 울림이 밀려오던지….
남자들 이야기를 잠깐씩 들어봐도 남자들 세계에서 군생활이 끼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얼마나 막강한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조 신부님처럼 `한알의 밀알` 같은 훌륭한 사제들이 계셨기에 군인들에게 생명의 말씀이 전달될 수 있었고, 우리가 이만큼 편안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동시에 평생 직업군인으로 사시다가 해군 대령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모습까지 겹쳐져 더욱 마음이 아려왔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제물로 바치십시오"(로마 12,1).
# 제4일-카발라에서
바오로 사도는 천막짜는 기술자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생계를 꾸려가며 복음을 전파하셨다. 그런데 필리피 공동체에서만큼은 물질적 후원을 기쁘게 받으셨다. 흥미로운 묵상거리이다.
우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물질적 도움은 부담감을 줄뿐 기쁨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역으로, 그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라면 이미 참된 의미의 친구이거나 가족과도 같은 관계일 것이다.
그 필리피 공동체의 중심에 리디아(사도 16, 8-34)라는 여성이 있다. 우리는 살짝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리디아가 사도 바오로께 세례 받은 세례터를 방문했다. 그리고 화려한 이콘으로 가득한 리디아 경당도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