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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⑦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성자 성령’과 ‘김 골롬바·아녜스 자매의 순교’

국내에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소개한 고 이남규 화백의 첫 작품. 단순화·상징화·원색 활용 등으로 통일감·생기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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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현성당 제대 뒤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성자와 성령을 상징하는 중앙 창문과 양옆에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의 순교를 나타내는 창 등 세 개의 창으로 구성돼 있다.
 

빛과 색유리의 조화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빛은 신비함까지 더해져 교회 건축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성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국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898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 최초로 설치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유럽 선교회와 수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유입된 스테인드글라스는 1960년대 말 한국작가들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을 이뤄나갔다. 덕분에 최근에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한국교회뿐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고(故) 이남규(루카·1931~1993) 화백의 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서 유럽 전통 스테인드글라스를 연마한 그는 한국에 처음으로 서양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양식을 소개한 작가로 유명하다.

특히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의 작품은 그의 첫 작품이자 한국 작가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현대적 작품으로서 크게 주목받았다.

약현성당 제대 뒤에 설치된 작품은 성자와 성령을 상징하는 중앙 창문과 양옆에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의 순교를 나타내는 창 등 세 개의 창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 작품인 이 작품들에는 빛을 주제로 한 이 화백의 회화 세계가 잘 반영돼 있다.

이 화백이 김 골롬바와 아녜스 자매를 첫 번째 작품의 소재로 택한 것은 성당의 위치로부터 기인한다. 서소문이 내려다보이는 중림동에 위치한 약현성당에 기해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참수형을 받은 성녀 김 골롬바와 아녜스를 상징하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게 된 것.

이 작품들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략하고 비둘기, 십자가, 성혈, 종려나무가지 등을 단순화된 상징으로 표현해냈다. 추상적인 디자인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달드베라(dalle de verre)’가 지닌 깊이 있는 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또한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을 활용해 통일감과 생기를 동시에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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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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