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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⑪ 서울 면목4동성당 ‘부활십자가’

부활한 ‘인간 예수’ 상징. 어두운 느낌의 십자가는 ‘죽음의 고통’. 계단은 예수 몸에 난 다섯 상처를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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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목4동성당 제단 옆에 위치한 ‘부활십자가’는 철 십자가, 부활의 환, 예수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상징이자 보편적인 표시다. 로마의 형벌이었던 십자가는 예수의 죽음으로 인해 인류의 속죄를 위한 희생 제단, 죽음과 지옥에 대한 승리, 고통 등을 상징하게 된다. 특히 제단 뒤쪽에 있는 십자가는 이 세상에 오시는 사람의 아들, 예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성전의 십자가는 그 곳을 상징하는 성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각 성당마다 특색 있는 십자가상들이 제작되고 있다.

서울 면목4동성당의 십자가는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부활십자가’다. 제단 옆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은 십자가의 길 중 부활을 나타내는 15처 ‘예수 다시 살아나시다’를 겸하고 있다.

작품은 부활 후 동굴을 나와 처음 빛을 보는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십자가상의 예수가 절대자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예수의 모습으로 신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라는 작가 차영주(비비안나)씨의 의도였다.

십자가는 어두운 느낌으로 고통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부활한 예수를 받치고 있는 계단은 예수 몸에 난 다섯 개의 상처, 오상(五傷)을 표현하고 있다. 철 단조(쇠를 달구어 손과 볼, 망치 등을 사용해 두들기고 구부려 단조가공하거나 벤딩하는 작업)를 통해 제작된 부활의 환에는 금부(종이처럼 얇은 금)를 붙여 색의 변화를 주고 있다.

부활십자가의 예수도 남다르다. 건장한 이스라엘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표정 없이 천장의 빛을 바라보고 있는데 보는 사람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넓게 만들어진 받침에도 작가는 의미를 담았다. 제단에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사각 형태로 제작된 받침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철 십자가와 부활의 환, 예수상의 조화로 이뤄진 부활십자가는 무덤을 상징하는 감실을 뒤로 하고 죽음을 나타내는 십자가를 넘어 살아오신 예수를 나타내며, 선과 빈 공간을 통해 동양화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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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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