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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⑬ 춘천 죽림동성당 출입문

전쟁 겪으며 성당 완공한 선교사 업적 기리며 제작. 아일랜드풍 십자가·성경 속 장면 새겨. 청동 부조로 제작… 고풍스러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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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죽림동성당 출입문.
 죽림동성당은 입구 문부터 성당 내부와 제례도구까지도 가톨릭미술가회 중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제작됐다.
 

춘천지역 신앙인들에 의해 세워진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은 선교사의 전교 없이 정착한 한국 교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 교회가 굴곡진 세월을 통해 현재에 이를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죽림동성당에도 많은 아픔이 서려 있다.

1920년 설립된 죽림동본당 공동체는 30년이 지난 1949년 성당 착공에 들어가지만 내부공사에 들어갈 무렵에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전쟁 속에 건축 중이던 성전 일부가 파괴된다. 하지만 당시 본당 주임이었던 공 토마스 신부에 의해 지속적으로 복구공사가 이뤄졌고 1956년 축복식이 봉헌되면서 공사가 끝났다.

한국 역사의 아픔과 함께 성장한 죽림동성당이지만 4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개?보수를 넘어 중창(낡은 건물을 고쳐 새롭게 하는 것)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누수로 인해 삭아가는 지붕, 녹슨 창틀, 뒤틀린 문틀, 누전위험이 큰 배선들이 대상이었다.

이와 더불어 실력 있는 가톨릭미술가회 중진작가들이 참여해 주교좌성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성당 내부와 제례도구는 물론 성당 출입 문까지 미술가들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다.

두 쪽의 문은 상징적인 문양의 십자가와 구체적인 성경 두 장면이 새겨져 있다. 특히 문에 새겨진 십자가는 아일랜드 풍의 십자문양으로 춘천지역민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한국전쟁 이후 주교좌성당을 완공한 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청동 부조로 제작된 문은 고풍스러운 외벽과 어우러져 오래된 성과 같은 느낌을 전한다. 이 밖에도 성당에서는 아름다움과 영적인 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죽림동성당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해 구상하고 기획한 것으로 한국 교회 성당의 성미술품에 대한 재탄생의 모델을 제시한 하나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예술가의 손을 빌어 제작한 노력이 최근 건축된 성당과 성지의 성미술품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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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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