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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23. 수원교구 분당요한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색유리 분할해 빛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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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 내부의 장미창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에 현대미를 가미한 수원교구 분당요한성당의 외관이 더욱 아름다워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빛의 효과를 최대화한 스테인드글라스(유리화) 덕분이다.

하늘의 문을 상징하는 두 개의 창은 푸른색과 황금색으로 표현됐다. 이 작품을 제작한 마르크 수사(떼제공동체)는 강렬한 남향의 빛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색으로 푸른색을 선택해 남쪽 창을 꾸몄다. 북쪽을 향하고 있는 창은 빛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황금색과 갈색으로 따뜻한 색채가 발산되게 만들었다.

색유리를 통해 유려한 선의 움직임을 표현해 온 마르크 수사의 작품답게 성당의 작품은 작은 선들로 이뤄져 있다. 잘게 나뉜 색유리들로 조합된 작품은 아래에서 위를 향하고자 애쓰는 나뭇가지와 비슷한 모습의 생명나무를 형상화한 것이다.

창들의 아랫부분에서는 그물 모양의 선들 속에 있는 십자가 형상을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십자가는 예로부터 생명나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지만 나에게는 그 외에도 어린 양이 그 빛의 원천인 천상 예루살렘을 생각하게 한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혔다.

하지만 거대한 두 개의 창은 2층 신자석에 의해 중심부가 가려져 작품 본래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르크 수사는 굴절을 통한 빛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색유리를 심하게 분할시켰다. ‘스테인드글라스는 건축 공간 내부에 빛을 맞이해 살아있게 하는 것, 빛을 변형시키고 시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낸 것이다.

대성당 내부에 있는 장미창은 하느님의 엄위하심을 상징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창유리는 하늘의 문이라는 뜻에서 장미화관 양식으로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장미창은 세상의 수레바퀴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작가는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이 작품들을 구상했다. 작품들은 공간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성당을 신비로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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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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