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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27. 원주교구 대화성당

제대·십자가·벽면에도 자연미, 제대·감실·독서대, 화강석으로 제작, 성당 내 벽면, 도자기 파편으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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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누리에 가득한 성령’을 표현한 유리화.
화가 김남용(요한)씨 작품이다.
 
 
▲ 자연미가 살아있는 붉은색 화강석 제대와 감실, 독서대. 조각가 한진섭(요셉)씨 작품.

원주교구 대화성당은 전례공간과 성물이 어우러져 소박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군 대화에 위치한 성당은 작은 산골마을에 위치하고 있지만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담한 양옥집처럼 지어진 성당 외관은 종탑 위에 있는 순동 십자가와 앞마당의 성모자상이 없다면 멋진 단독주택이나 도서관쯤으로 착각할 만하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된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도자기 모자이크, 붉은색 화강석의 제대, 감실, 독서대 등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전례공간을 만들어 낸다.

하얀 벽면의 제대는 자연석처럼 보이는 붉은색 화강석 제대와 감실, 독서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극히 단순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딱딱함을 피하면서도 성미술의 엄격함을 잃지 않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제단 오른쪽에는 길이가 2미터 가까이 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걸려 있다. 죽음을 이겨낸 듯한 예수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커다란 돌 십자가에 예수를 부조로 표현한 십자고상은 여느 성당과는 달리 제단 중앙이 아닌 오른쪽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당은 벽면 자체도 모두 도벽으로 장식돼 있다. 특히 뒷벽 전체를 채우는 벽화는 골고타 언덕에 세워진 예수와 두 강도의 십자가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해 사용된 도자기 파편은 약 2300개이며 7톤이나 되는 흙을 사용했다고 한다.

대화성당의 아름다움은 유리화로 마무리된다. ‘온 누리에 가득한 성령’을 표현한 유리화는 차분한 느낌의 녹색과 하늘색이 주를 이룬다. 작은 다각형의 형태는 성당 벽면의 도자기 파편들과도 이어지는 느낌이다.

1998년 완공된 성당 건축에는 조각가 한진섭(요셉), 도예가 변승훈(베드로), 화가 김남용(요한)씨가 참여했다. 모두 성미술 분야에서는 처녀작이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강원도 산골의 작은 성당은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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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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