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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29. 황토로 리모델링한 서울 삼각지성당

마음에 편안함 주는 ‘웰빙공간’, 몸에 좋은 황토 활용해 한국적 향기 물씬 나는 따뜻하고 정겨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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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목자와 성모자’ 작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단어 중 하나는 ‘웰빙’이다. 즐거운 삶,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웰빙은 21세기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서울대교구 삼각지성당은 2007년 리모델링을 통해서 웰빙 성당으로 탈바꿈했다. 차가운 시멘트공간이 황토 빛 고향냄새가 물씬 풍기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

성당은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이는 성물들도 마찬가지다. 황토 빛의 성물들은 신자들에게 편안함을 전해준다. 아치형의 제단은 성당 내부에서는 유일하게 하얀색으로 이뤄져 있다. 덕분에 테라코타로 제작된 십자고상과 감실이 쉽게 눈에 띈다.

십자고상은 흙의 질감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동시에 앙상한 모습의 예수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부활을 뜻하는 팔각으로 이뤄진 감실에는 알파와 오메가와 함께 삼위일체를 뜻하는 세 송이 매화꽃이 형상화 돼 있다.

한지 유리화 역시 편안함을 더한다. 4m가 넘는 큰 작품임에도 한지의 질감이 남아있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성당의 유리화는 유럽식 유리화와는 달리 유리 사이에 한지를 넣어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든 다음 한지를 넣어 제작한 유리화는 비용절감의 효과는 물론 한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드러낸다. 게다가 각 유리화에는 당고개 순교 성인들의 상징들을 새겨 넣어, 성인들을 기리며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삼각지 성당이 황토 빛이라는 주제색상을 중심으로 통일성 있는 성물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한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성당의 성물과 인테리어는 한국적인 성화 작업으로 유명한 심순화(카타리나)씨가 맡았다. 심 씨는 성당은 물론 성체조배실도 한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게 디자인했다. 푸근한 고향집 안방 분위기다. 이처럼 성미술이 함께하면, 성당은 누구나 기도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된다.


 
▲ 성당 내부에서 유일하게 하얀색으로 된 제단
 

 
▲ 흙 질감이 잘 살아있는 십자고상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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