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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0. 대전 갈매못성지 제단 유리화

유리화가 열리면 바다가 펼쳐진다, 빨간 비석 5개, 순교자 중 성인품에 오른 분 상징, 허명자 작가 “순교자의 마음으로 제작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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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못성지 제단 유리화. 노랑·빨강계열로 이뤄져 저녁노을의 느낌을 준다.
 

대전교구 갈매못성지(주임 오명관 신부)는 다블뤼 주교를 비롯해 500여 명의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지켰던 믿음 증거의 공간이다. 전국에서는 유일한 바닷가 성지인 이곳에는 여전히 순교자들이 군문효수형를 당한 현장이 보존돼 있다. 믿음의 자유가 허용되고 오히려 영적 갈증이 심해진 현대인들에게 이곳은 자신의 신앙을, 영성을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게 한다.

갈매못성지에는 또 특별한 것이 있다. 숲과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수려한 자연환경만큼이나 성지 내 성물들은 순례객들의 영성을 자극한다. 수려한 자연환경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성지의 성물들이다.

제단 유리화는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해 보인다. 이 작품은 외부 십사처를 제외하고 성지의 성물을 담당했던 허명자(테레사) 씨의 작품이다. 제단 유리화는 마치 성당에서 밖을 보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낙엽이 없는 앙상한 나무 숲 사이에 빨간 비석이 보인다. 다섯 개의 비석은 성지의 순교자 중 성인품에 오른 성 다블뤼 안토니오, 성 오메트르 베드로, 성 위앵 마르티노, 성 황석두 루카, 성 장주기 요셉 등을 상징한다.

작품은 주로 노랑계열과 빨강계열로 이뤄져 있다. 특히 제단이 서쪽을 향해 있어 석양에 비춰진 작품은 실제로 저녁노을이 표현된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여기에서 제단 유리화의 특별함이 끝나지 않는다. 미사 후에는 유리화를 열어 성당 앞에 펼쳐진 바다와 숲을 볼 수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성지이기도 하지만 유리화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일하다. 유리화가 열리면 바다와 역광에 비쳐진 십자고상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성지의 성물 작업을 한 허 씨는 이번 작업을 위해서 다블뤼 주교와 관련된 책을 원문으로 읽은 것은 물론 그의 고향인 아미앵을 방문, 도보순례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했다.

작가는 “신앙 안에서 순교자들의 마음으로 제작하려고 노력했다”며 “순례객들이 성물들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의 믿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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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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