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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1. 서울성모병원 성당

아픈 이들 마음 달래주는 부드럽고 따스한 성물들, 오동나무로 제작한 예수승천상 친환경적… 생동감 전해, 칠보로 만든 14처… 12처는 나무 십자고상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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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3일 개원한 서울성모병원은 환자들의 ‘회복’과 ‘치유’의 공간이자 영적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인치료에 역점을 두고 있는 병원의 정신은 1층에 위치한 성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으로 붐비는 로비와 아늑함이 물씬 풍기는 성당은 마치 다른 공간 같은 느낌을 줬다.

아늑한 느낌은 제단의 예수승천상에서 비롯된다.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예수승천상은 자연스러운 나무의 결이 그대로 남아있어 친환경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게다가 옷자락 끝이 바람에 날리듯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 예수승천상(왼쪽)과 칠보 14처 작품 일부.

성당에서 또 눈여겨 봐야할 성물은 14처와 감실이다. 성물을 제작한 김혜숙(마리아) 씨가 칠보작가인 만큼 14처와 감실은 칠보로 제작됐다. 한국교회에 칠보작가들이 많지 않지만 작가는 특히 은은함과 따뜻함이 배어나는 회화칠보로 유명하다. 김 씨의 회화칠보 작품들은 삭막하고 두려움의 공간이 될 수 있는 병원을 영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색다른 점이 있다면 14처 중 12처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 만은 칠보가 아닌 나무 조각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제대의 십자가가 부활예수상이라는 것을 감안, 신부와 작가가 상의해 이 부분을 십자고상(十字苦像)으로 대신하고자 만들었다. 고상은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주간에는 벽에서 떼어 내 신자들이 친구(親口)하기도 한다.


 
▲ 칠보로 만든 14처 작품 일부와 12처 십자고상(오른쪽).
 

가족의 문병을 왔다가 성당을 찾은 조미현(스테파니아·서울 서초3동본당) 씨는 “부드러운 곡선의 예수님이 저를 감싸 안아 주실 듯한 느낌”이라며 “따뜻하고 아늑해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위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보는 이의 마음에 평정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며 “모든 작업과정은 처음부터 마침까지 예수님과 성모님 보살핌 속에 이뤄졌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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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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