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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4. 수원교구 양수리성당 테라코타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지만…황토 특유의 따뜻함 살아, 흙판에 흙 덧붙여 제작, 도예가 한미 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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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예수님과 토마스’(요한 20, 19-31)를 표현한 테라코타 작품.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요한 20, 17)

성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성경 내용을 표현한다. 작가에 따라서는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구상 표현을 쓰기도 한다. 또 소묘작품이 되기도 하고 유화작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표현방식과 장르야 어떻든 대부분의 모티브는 성경으로부터 나온다.

수원교구 양수리성당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의 감동적 장면이 테라코타(흙으로 빚어서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내는 방식)로 제작돼 있다. 부활 제2주일 복음인 ‘예수님과 토마스’(요한 20, 19-31)다. 작품은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스가 예수의 옆구리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을 형상화 했다. 제자의 의심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한없이 인자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예수의 표정이 눈에 띈다.

인자롭고 친근한 인물의 표정은 이 작품을 제작한 도예가 한미(테레사) 씨의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성전 내부에 설치된 14처로도 이어진다. 고통과 수난의 길을 걷는 예수 얼굴은 처참하기보다는 슬픔을 담담히 받아드리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14처’에서 돌아가신 예수와 슬픔에 잠긴 성모의 표정은 묘한 대비를 이루기도 한다.

이런 표현에는 예수의 수난이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기쁨으로 이어짐을 전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작품은 흙판에 흙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한번 구우면 수정이 불가능한 테라코타의 특성상, 작가의 세심한 손길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흙 질감이 그대로 남아있는 작품은 거칠고 투박하게 느껴지지만 황토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이 작품 내용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 또한 두물머리 근처에 위치한 성당 분위기와도 조화를 이룬다.

작가는 “처음으로 제작한 14처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신자들이 작품 속에서 따뜻함을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테라코타로 만든 14처.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사진 문수영 (cpi88@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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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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