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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6. 서울대교구 등촌1동성당 성모상

두 눈 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 ‘온화하네’, 두드러진 광대뼈 쌍꺼풀 없는 눈, 한국적인 성모상… 친근함 더해. 성경민·랄프 코테 씨 공동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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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등촌1동성당 성모상
 

꽃이 만개하듯 성모신심의 꽃이 피어나는 5월이다.

성당을 찾는 신자들을 언제나 인자로운 눈빛으로 맞이하는 성모 마리아도 이달만큼은 화사한 꽃에 둘러싸여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성당의 모든 성물이 그렇듯 신앙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상도 역시 깊은 기도와 영성 안에서 만들어진다.

서울 등촌1동본당은 매일이 성모성월이다. 신자들은 성전에 들어가기 전 성모상에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정성을 다해 성모 마리아에게 인사를 올리고 경건한 미사를 봉헌한다. 덕분에 성모상 앞의 봉헌함에는 하루도 불이 꺼지는 날이 없다.

두 눈을 감고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는 모습의 성모상은 너무나 한국적인 모습이어서 놀랄 정도다. 두드러진 광대뼈와 쌍꺼풀 없는 눈은 친근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순백의 돌로 제작돼 흰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없이 편안함을 전해준다.

성모상은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성경민, 랄프 코테 씨가 제작했다. 한국적인 성모상을 만들기 위해서 두 조각가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우선 흙으로 성모상의 얼굴을 여러 각도로 빚어가며 모델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지금의 편안하고 온화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추상 작업을 해오던 작가들에게 구상적 성물 조각은 새로운 시도였지만 한국적인 성모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작가들은 “한국적인 성모상이 이 땅에 풍토화되기를 소망한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적인 성모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전 안으로 들어오면 십자가의 길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 최태훈(토마스) 씨는 1처 예수께서 사형선고를 받는 장면을 표현하기가 제일 어려웠다고 본당 20년사를 통해 고백했다.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유난히 크게 강조돼 있는 십자가다. 아마도 신자들이 기도 중에 예수가 짊어진 고통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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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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