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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7. 수원교구 영통성령성당 성모 영보상

하느님 명을 받아들이려는 마리아 모습, 두 손 모아 가슴에 얹고 미소 짓고 있는 마리아, 벽에는 가브리엘 천사상 성모 영보 한장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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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종환 작, 소재 : 대리석
 

수원교구 영통성령성당(주임 정영식 신부)은 ‘원죄 없으신 성모님’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그래서 인지성당에 모셔져 있는 성모상도 두 가지다. 성모 영보상과 성모 성심상이 그것. 같은 성당에 있지만 그 모습과 의미는 사뭇 다르다.

두 작품의 차이점은 손 모양에 있다. 성당 앞마당에 위치한 성모 영보상은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아 가슴에 얹어 놓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성당 벽면에 붙어있는 가브리엘 천사상과 조화를 이뤄 성모영보의 한 장면을 연출해 낸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라는 인사를 하는 가브리엘 천사의 모습은 앙증맞은 아기 천사 얼굴로 인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이와 함께 하느님의 명을 순명하며 받아들이려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에서는 편안함이 풍겨져 나와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된다. 작가 엄종환(요셉) 씨는 “마리아는 자신의 가슴에 두 손을 올려놓고 미소를 지움으로써 하느님의 명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엄 씨가 조각한 성모 성심상 역시 온화하게 미소 짓는 편안한 표정이지만,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성모 영보상과는 구별된다.

수원교구에서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통성령성당에는 온화한 성모상 외에도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하게 하는 성당 외부 문과 못 박힌 예수의 손을 부조로 표현한 성당 내부 문이 성전으로 들어서는 신자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특히 ‘도마의 손’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내부 문은 예수의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갤 수 있도록 해,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않고 보고서야 믿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반성하게끔 한다. 또한 성전의 부활 예수상(박성태 작)과 순교제대 동유벽화(이종상 작)도 눈여겨 볼만하다. 재미있는 것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고 있는 이종상(요셉) 씨와 박성태(토마스 아퀴나스) 씨가 함께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돈독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은 하나로 어우러져 예수 부활의 영광을 표현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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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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