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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8. 춘천교구 솔올성당 성모자상

같은 공간 서로 다른 성모자상, 성당 곳곳에 성미술 작가 6인의 개성 가득, 소재·방식 달라도 마음은 하나…조화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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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올성당은 소나무가 우거진 고을 ‘솔올’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녹음을 자랑하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성당은 신자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있으면서도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뒤에는 아마도 신자들을 맞이하는 어머니와 아들, 성모자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당에는 다른 모습, 다른 느낌의 성모자상이 있다.

오르막길에 세워진 청동 성모자상(현창용 작)은 성당을 방문하는 신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성물이다. 소재가 청동이다 보니 차가운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깊은 눈매를 가진 성모 마리아의 모습에서는 차가움보다 인자로움이 가득하다. 또한 반갑게 사람들을 환영하는 듯한 천진난만한 아기 예수 모습도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한다.

언덕을 다 오르고 나면 또 다른 성모자상이 반긴다. 이번에는 화강석 성모자상(최봉자 수녀 작)이다. 아이보리색의 화강석 조각은 바로 뒤에 있는 소나무 숲과도 조화를 이루면서, 돌이 가진 단단함보다는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아한 성모 마리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아기 예수를 바라보고 있고 있다. 아기 예수를 살포시 두 손으로 감싸 안은 마리아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기 예수는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과 따뜻함을 힘들게 언덕을 오른 신자들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다른 느낌의 두 성모자상은 각각 강한 개성을 뿜어내고 있지만 성당이라는 한 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런 느낌은 성당 안으로도 이어진다. 성미술 작가 6명이 참여한 만큼 작품들은 저마다 개성이 다르다. 나무를 소재로 제작된 제대와 독경대, 감실대로 꾸며진 제단에서 파스텔톤 감실이 눈길을 끌고, 성당 곳곳에 있는 성화는 주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끈다.


 
▲ 화강석 성모자상(최봉자 수녀 작).
아이보리색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 청동 성모자상(현창용 작).
차가움이 느껴지는 소재이지만 인자로움 가득한 성모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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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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