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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39.대전 자양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삼위일체’를 3원색으로 형상화, 본당 설립 20년 맞아 설치한 180㎝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김인중 신부의 국내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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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자양동성당에 설치되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대전 자양동본당은 지난 2007년 본당 설립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했다. 성당 대형 십자가 위에 설치된 지름 180cm 크기의 원형 작품이 그것이다.

주제는 본당주보인 ‘삼위일체’. 빨강, 파랑, 노랑 3원색으로 삼위일체의 사랑을 형상화한 작품은 현대적이면서도 신자들을 깊은 신앙으로 인도한다. 삼위일체 조각화, 성수기, 주춧돌, 창살문양 등 미술적 가치가 높은 독특한 미술작품이 많은 성당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성미술품이다.

이 작품은 유럽을 무대로 활동을 하고 있는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도미니코 수도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치한 작품이다. 1998년 프랑스 에브리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한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의 작품을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여느 유리화와는 달리 색유리를 봉합하는 납선이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작품에 대한 설명의 전부는 아니다. 이 작품은 기존 성미술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은은한 색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그렇지만 물감을 물에 풀어놓은 듯 형식이 없는 모양도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성미술 작품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일반적인 추상화 작품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법하다.

그런 중에도 이 작품을 성미술 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작가인 김 신부 때문이다. 작업하지 않을 때조차도 끊임없는 묵상과 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영성이 뿜어져 나온다. 깊은 영성이 담긴 작품은 전례공간과 어우러져 성당 내부를 한층 아름답게 빛낸다.

김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축복식 현장에서 “스테인드글라스는 예쁜 장식이 아니라 기도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이 작품을 거쳐 내려온 하늘의 빛이 신자들에게 은총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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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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