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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42.의정부교구 마재성지‘칼 십자가’ ‘마리아 십자가’ 등

전통·현대미 두루 갖춘 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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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십자가
 

 
▲ 마리아 십자가
 

 
▲ 성모자상.

의정부교구 마재성지는 정약종 증거자와 다산 정약용 등 4형제의 생가터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한강변에 위치한 성지는 한국교회의 발상지라고도 불린다. 이벽, 이승훈, 황사영 등 신앙의 선조들이 모여 함께 천주실의를 읽고, 천주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인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 외에도 마재성지를 특별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미를 동시에 갖춘 성지의 성물들이 바로 그것이다.

성물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칼 십자가’다. 박해시절, 순교자들이 옥중에서 쓰고 있는 ‘칼’ 모양의 십자가다. 엄청난 크기의 십자가 위에는 작은 ‘기도 십자가’가 수십 개 붙어있다. 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이 지향을 적어놓은 십자가들이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성물을 통해서 이뤄진 듯한 모습이다.

칼 십자가와 함께 시선을 끄는 것은 ‘마리아 십자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함께한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요한, 19,25)를 기리기 위한 작품이다. 십자가 주변에 여섯 개의 기둥을 받쳐놓아 그들의 슬픔을 형상화했다. 두 십자가 사이에는 독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어느 성모자상보다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성모자상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특이한 점이 있다면 14처의 길에 마련된 두 개의 성물이다. 8처와 9처 사이에는 서양인의 얼굴에 한국 선비의 옷을 갖춰 입은 예수성심상이 세워져 있는데, 신자들이 예수의 손을 잡고 ‘예수성심께 바치는 기도’를 바칠 수 있다. 14처 다음에는 못 자국이 선명한 청동 예수의 발이 설치돼 있으며,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청동 발을 잡고 사도신경을 암송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마재성지 담당 남궁경 신부는 “눈으로 보고 입으로만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손과 발을 잡고, 우리의 손과 발로 세상의 십자가를 지고 지혜를 간구할 수 있도록 청동 예수성심상과 예수의 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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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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