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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45. 수원교구 야탑동성마르코성당 한지유리화

스테인드글라스에 한국 전통 기법 접목, 한지유리화의 새 지평 열다, 한지에 글·그림 그린 후 잘라내는 ‘꽃닐’ 기법 사용, 성모 마리아 다양한 모습 담아 … 조각가 오수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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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성전 봉헌식을 가진 수원교구 야탑동성마르코 성당은 많은 미술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성당은 70여 점의 성미술 작품들로 꾸며질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한지유리화다. 조각가 오수연(세레나) 씨가 제작한 작품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한지유리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성당의 한지유리화는 여러모로 새롭다. 기존에도 유리에 한지를 붙인 사례는 있었지만 한지 유리화 작품이 흔했던 것은 아니었다. 작가는 한지공예 전통기법 중 하나인 ‘꽃닐’ 기법을 선택했다. 한지 위에 글씨나 그림을 그리고, 그 부분을 잘라내 걸어놓는 꽃닐 기법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전한다. 또한 습기에 약한 한지의 보존성과 수명을 높이기 위해서 유리와 유리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지유리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미색의 한지 위에서 펼쳐지는 성모 마리아의 다양한 모습이다. 성당 계단 창과 교리실, 휴게실 창에 설치된 작품들에는 마리아의 시각으로 바라본 예수, 한국적인 마리아의 모습 등이 형상화돼 있다. 어머니 마음으로 이해하고 기도해야한다는 마음을 담아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꽃닐 기법으로 제작된 한지유리화는 잘라낸 부분으로 통해 쏟아지는 햇빛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것은 물론 형광등을 통해서도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

작가는 “서양에서 전해 온 스테인드글라스에 우리나라 전통적인 기법을 접목시켜 문화의 토착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해서 시도했다”며 “특히 한지는 한국인들에게 제일 친근할 뿐 아니라 은은히 색으로 신자들에게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본당 주임이셨던 최재용 신부님의 허락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면서 “한지는 직사광선을 쐬면 색이 변질되기 때문에 아직 색한지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한지의 결을 살리고, 색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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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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