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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 이야기] 52. 원주 배론성지 성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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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론성지 성당에는 십자고상 대신 청동으로 만든 세 개의 십자가가 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원주교구 배론성지(주임 여진천 신부)는 교회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며,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묘가 남아있다. 또한 조선후기 황사영이 머무르며 백서를 썼던 토굴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배론성지는 교회사적인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미술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성지 성당건물부터 눈길을 끈다. 배를 형상화한 건물은 현대적인 구조로 돼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의 세련미와는 달리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해 이색적인 느낌이다.

성당에는 십자고상 대신 청동으로 만들어진 세 개의 십자가가 있다. 조각가 장동호(프란치스코)씨가 제작한 작품은 예수와 좌도, 우도를 표현한 것이다.

예수의 모습은 팔다리를 모두 온전하게 만들어 ‘완성되신 분’의 실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도는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팔을 아래로 내리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몸이 뒤틀린 좌도는 남겨놓은 미련과 욕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팔다리가 잘려있는 두 도둑은 ‘완성되지 않은 우리들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최양업 신부의 뿌리와 발자취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대성당 왼쪽 벽면에 설치된 이 작품도 역시 세 개로 구성돼 있다. 첫 그림은 최 신부의 뿌리를 소나무로 형상화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굳센 신앙이 부모 최경환 성인과 순교자 이성례를 통해 줄기로 이어지고, 최 신부에게서 푸른 소나무로 자랐음을 상징한다.

이어지는 작품은 최 신부의 발자취 연작이다. 가운데 작품은 우리나라와 마카오 간의 뱃길을 그렸다. 그 중 검은 선은 마카오에 공부하러 간 길을 나타내며, 여러 가지 색으로 최 신부가 입국하려했던 길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입국에 성공한 길은 빨간색으로 그려 그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어지는 작품에는 최 신부가 방방곡곡에 찾아다닌 신자들의 마을 중 30여 고장 이름이 기록돼 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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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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