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명화 속 불멸의 성인들] 56. 성 암브로시오 Ⅱ

역사적 의미 깊은 성암브로시오성당, 이탈리아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 379년 주교 재임 때 건축, 성인 유해 현재까지 보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작품 해설 : 〈암브로시오의 생애가 있는 제대〉(부분), 8-9세기, 금, 은, 보석, 85×220×122 cm, 암브로시오 성당, 밀라노.
 

성 암브로시오는 339년 독일 트리어(Trier)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그리스도교 신자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신앙 교육을 받았고, 부친이 사망한 후에는 가족이 로마로 이사를 하여 그곳에서 라틴어, 문학, 수사학, 그리스어 등을 공부했다.

365년경 제국의 공무를 맡기 시작하였으며 370년에는 당시 황제 발렌티아누스에 의해 리구리아, 에밀리아 지방의 총독으로 임명되었으며 그때 이 지방의 수도는 밀라노였다. 에밀리아와 리구리아는 오늘날까지 같은 이름으로 이어져 오는 이탈리아 북부의 중요한 지방이다. 이때가 암브로시오의 나이가 30이 갓 넘었으니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인물로 발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방 총독이었던 암브로시오가 밀라노의 주교로 선출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당시 교회는 아리우스파와 정통파가 극심한 대립상태에 있었다. 아리우스파는 주장하기를 그리스도는 신에 의해 구원의 도구로 창조되었으나 신과 동일체는 아니라고 했다.

당시 밀라노의 주교는 아리우스 파였던 아욱센지우스였는데 그가 사망하자 그를 따르던 아리우스파와 정통 교리를 따르던 신자들은 극심한 대립 상태에 빠졌다. 총독이었던 암브로시오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평화적인 방법의 해결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이때 한 아이가 소리쳤다.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그러자 군중 전체가 한목소리를 냈다.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선출합시다!”

암브로시오로서는 당시 예비신자로서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 주교를 맡으라니 당황스러운 일이었고, 게다가 성직에는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 그러나 적대적이었던 아리우스 파와 정통파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그를 원하였고, 대중을 설득하는 타협 능력을 인정받아 그 일대의 주교들은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임명할 것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세례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암브로시오는 주교로 선출되었다.

밀라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자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서 역사적 의미가 큰 성 암브로시오성당은 암브로시오가 주교였을 당시 직접 건립한 것으로 이후 성인에게 봉헌되었다.

성당이 처음 지어진 것은 379년에서 387년으로 이 곳은 순교자들의 무덤 터이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13년 그리스도교의 종교의 자유를 허락한 밀라노 칙령을 발표했던 건물이 있었던 터였다고 하니 역사적 의미가 크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397년 선종한 후 이곳에 묻혀 오늘날까지 유해가 보존되고 있다.

이 성당은 9세기에 들어서 교회의 제대 뒤쪽 부분을 확장했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이 된 것은 10세기 경이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아치와, 기둥들, 그리고 기둥 머리 조각 장식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성당의 백미는 중세 미술의 보물이기도 한 9세기에 제작된 제대로서 전체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거대한 보물이다.

신자석을 향한 부분에는 그리스도의 생애가, 뒤쪽에는 성 암브로시오의 생애가 부조로 제작된 것으로 중세 성물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밀라노에는 유명한 성당들이 많이 있지만 성 암브로시오성당이 주는 고요함과 신비함, 그리고 평화로움은 그 어느 성당에 겨눌 수 없을 정도라 생각한다.


고종희(한양여대 교수·http://blog.naver.com/bella4040)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1-2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21

이사 7장 4절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