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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라 성인들을 따라] - 크루즈로 떠난 성지순례 (2) 이스라엘

예수님 수난·죽음·부활 현장 순례, 나자렛·카나·베들레헴·예루살렘 방문해, 2000년 전 사건들 직접 본듯한 감동 체험, 첫 기적 행했던 곳에서 혼인갱신식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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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땅, 이스라엘

칼멜산 자락을 따라 지중해가 보이는 하이파 만에 조성된 이스라엘 북서부 항구 도시 하이파(Haifa)는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면서 이 나라 최대의 근대시설을 갖춘 해운 무역의 중심지다.

크루즈 순례 일정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 순례는 바로 이 지역 하이파 항구에서 시작됐다. 3조로 나뉜 순례객들은 크루즈에서 하선, 조별로 버스를 타고 예수님의 땅으로 향했다.



나자렛

이틀에 걸친 이스라엘 순례는 나자렛을 비롯 예수님이 공생활을 하셨던 갈릴래아 지역, 그리고 수난과 죽음 부활이 일어났던 예루살렘 지역으로 크게 나눠졌다.

성경에서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며 보잘 것 없는 곳으로 치부되던 나자렛. 그러나 ‘주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로 시작되는 삼종기도 내용처럼 나자렛은 인류 구원의 서막이 열린 사건의 장소다. 그 ‘유한으로 들어온 무한’의 현장에 다다른 순례객들의 얼굴이 상기됐고 감동은 성모영보기념대성당에 이르러 보다 깊게 무르익었다.

나자렛의 가장 대표적인 순례지, 마리아의 집터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 이 성당 에는 예수님탄생예고동굴이 있다. ‘이곳에서 말씀이 육이 되셨다(Verbum Caro Hic Factum est)’. 동굴 중앙 제대에 새겨진 글귀가 인상 깊게 마음을 적신다. 나자렛은 그렇게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공표 장소, 그리고 ‘말씀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는 구절처럼 예수님이 30여 년 세월을 보내신 곳이다. 요셉이 목수 일을 하던 작업장, 또 예수님이 요셉으로부터 목수 일을 배웠던 곳으로 알려진 성가정성당에서는 유년 시절의 예수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


 
▲ 나자렛 성모영보성당.
현 성당은 이태리 건축가 지오반니 무치오에 의해 1969년 완성됐다.
 

 
▲ 나자렛 성모영보성당 앞에 모인 순례단.


카나·갈릴래아

나자렛의 여러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순례객은 예수님이 첫 기적을 행한 카나와 공생활의 자취와 흔적이 여전한 갈릴래아 지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카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에서는 이성도 사장신부 주례로 40여 쌍의 부부 순례객들이 합동 혼인갱신식을 가졌다. 순례에 맞는 간편한 복장으로 치른 갱신식이었지만 함께 손을 맞잡고 다시 한 번 평생의 사랑과 신의를 맹세하는 부부들 모습에서는 뭉클한 감동이 배 나왔다.

이어서 순례객들은 잔잔한 물결 속에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 음성이 들려오는 듯한 갈릴래아 호숫가에 도착했다. ‘예수님이 중풍 병자를 치유하시고(마르 2,1-12), 알패오의 아들 마태오를 부르셨고(마르 2,13-17), 나병 환자와 백인대장의 병든 종, 베드로의 장모를 비롯 많은 병자를 고친(마태 8) 장소로 추정되는 카파르나움(Caparnaum)에서는 미사가 봉헌됐다.

성당 창문 너머로 내다보이는 갈릴래아 호수의 전경 속에 순례객들은 예수님이 숨쉬셨던 공간의 바람과 숨결을 느끼는 가운데 미사성제를 통해 주님과 하나되는 시간을 체험했다.

계속해서 빵과물고기의기적성당, 베드로수위권성당, 행복선언성당 등을 방문한 신자들은 갈릴래아 지역 순례를 마치면서 성가 가사처럼, ‘바람결에 들려오는 주의 말씀’을 마음에 담았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신 그분의 당부를….


 
▲ 갈릴래아 해변가에서 바라본 베드로수위권 성당. 성당 내부에 ‘멘사 크리스티’(Mensa Christi, 주님의 식탁)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를 했다고 알려진다.
 

 
▲ 빵과 물고기의 기적 기념성당 내부 모습.
 



가톨릭신문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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