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예수님을 따라 성인들을 따라] - 크루즈로 떠난 성지순례 (5·끝) 그리스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 ‘마음의 고향’/ 바티칸서 ‘신앙 증거’ 다짐 / 로마서 바티칸박물관·베드로대성당 등 방문/ 순례 되새기며 바오로대성당서 파견미사 봉헌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크레타

섬들의 나라라고 알려진 그리스에서도 가장 큰 섬, 신(神)들의 왕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며 그리스 문명의 시초가 된 것으로 전해지는 크레타 섬.

크루즈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지역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된 크레타 섬 방문은 바쁜 일상 중의 커피 타임처럼 순례 마무리에 앞선 휴식 시간과도 같은 ‘선물’ 이었다.

에게해의 푸른 풍광 속에 느껴지는 신신(新新)한 바람 내음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고, 생전에 이미 묘비명을 써놓았던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고 묻힌 그. 고향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세계적 작가로 일으켰다.

순례객이 내린 항구는 크레타 섬 제2의 도시로 알려진 하니아(Hania, Chania).

크레타 섬에서 베네치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다. 항구 북쪽의 베네치아 부두(Venetian Port)가 특히 유명하다고 했다. 그리 길지 않은 자유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순례객들은 하니아 지역의 이곳저곳을 삼삼오오 탐방에 나섰다.

베네치아 부두는 4백여년 동안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고 그후 터키 영향아래 있었던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그리스이면서도 베네치아의 분위기를 닮아 있고 또 16세기에 건설된 모스크도 찾아볼 수 있는, 이국적이면서 고풍스런 정취가 가득한 곳이었다.

베네치아 사람들이 15세기경 건설했다는 성곽이 그 기운을 그대로 남기고 있는 가운데 옛스런 항구에 정박된 현대적인 요트들은 한편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고 있는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 크레타 섬 제 2의 도시로 알려진 하니아(Hania, Chania) 지역의 베네치아 부두(Venetian Port) 전경 .
크레타 섬에서 베네치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도시다.
 
  
사도행전 27장과 티토서 1장에서도 크레타 섬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는데, 특히 티토서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자신이 아끼는 동료 티토를 교회 체제의 정비를 위해 크레타에 남게 한 내용이 나온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티토는 크레타에서 주교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리스 출신 여가수 나나무스꾸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는데, 그렇게 크레타 섬은 역사와 사연과 이야기가 풍성한 곳이었다. 배로 돌아오는 길, 카페들이 모여 있는 길을 지나려니 그리스인 조르바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상상이 들었다.

이탈리아

크루즈 순례의 대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뤄졌다. 크루즈가 시작됐던 로마 치비타베키아 항을 떠나기 앞서 순례객들은 이틀 동안 청빈의 사도 성 프란치스코의 흔적이 가득한 아씨시를 비롯, 라떼란 대성당 등 몇 곳의 로마 순례 일정을 가졌다.
 

 
▲ 이태리 아씨시 천사들의 성모마리아 대성당.
작은형제회 최초의 공동체가 있었던 포르치운꼴라(가장 작은곳)의 위에 세워진 성당이다.
 
또 크루즈 기항의 첫 일정으로 나폴리 폼페이 유적 및 ‘로사리오 성모기념성당’을 방문하며 묵주기도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복자 바르톨로 롱고 등 이탈리아교회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찾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가톨릭신문  2011-07-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0

이사 43장 4절
네가 나의 눈에 값지고 소중하며 내가 너를 사랑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