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모시고
1801년 신유박해 시작과 함께 조동섬은 양근에서 체포돼 관아에 갇혔다. 그러자 조 토마스는 관아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는 매일 조석으로 음식을 갖다 드리며 효행을 했다. 조동섬이 서울로 이송되자 함께 서울로 올라왔고, 마침내 함경도 무산으로 유배형을 떠나자 조 토마스는 아버지를 따라 가며 유배지에서도 극진히 섬겼다.
조 토마스는 1801년 8월 양근 군수가 보낸 포졸들에게 붙잡혔고, 옥에서 갇혀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같이 고문과 문초를 받았으나 꿋꿋하게 참아냈다. 그러나 매에 장사가 없다고, 그해 10월 초 조 토마스는 그 동안의 고초를 견디지 못하고 옥사하고 말았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