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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페의 성모 발현

틸마(인디언의 망토)에 새겨진 성모님 모습에 발현 확인/ 고통 속에 신음하던 수많은 인디오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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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한 과달루페의 성모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한 것으로부터 10년이 지난 1531년 12월 6일 과달루페 성모가 발현했다.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테페약 산을 오르는 후안 디에고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후안 디에고는 태양같이 찬란한 옷을 입고 무지갯빛을 발하는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다. 성모 마리아는 디에고에게 “나는 이곳에 성당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 성당에서 나의 사랑, 자비, 도움과 보호를 베풀겠다”는 말씀을 하고, 이를 주교에게 전하라고 했다.

후안 디에고는 바로 후안 데 수마라가 주교를 찾아가 성모 마리아의 말씀을 전했다. 하지만 수마라가 주교는 믿지 않았다. 후안 디에고는 성모의 발현을 증명하기 위해 표징이 필요하다고 성모 마리아에게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성모 마리아는 열병을 앓던 후안 디에고의 삼촌을 치유하고, 한겨울에 테페약 산 정상에 핀 장미를 표징으로 전달했다. 후안 디에고는 장미를 옷에 담아 주교에게 가져갔다. 그 순간 주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한 겨울의 장미도 놀라웠지만, 장미를 담아온 후안 디에고의 옷에 테페약 산에서 만났던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이때가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축일인 1531년 12월 12일이다. 성모 발현을 확인한 수마라가 주교는 테페약 산 정상에 성당을 지었다.

루르드(1858년)와 파티마(1917년)의 발현보다도 수백 년 앞서 일어난 일이다. 과달루페 성모의 발현으로 고통 속에 신음하던 많은 인디오가 육체적·정신적 구원을 받았다. 수많은 기적도 일어났다. 병자들은 성모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위험에 빠진 이들은 곤경에서 벗어났다. 낙태와 자살도 줄었다. 영적 치유의 기적은 더 많이 일어났다. 순례자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위로를 받아 삶의 힘을 얻었고 죄인들은 회개했다. 오늘날까지도 과달루페 성모 신심은 커지고 있다. 12월 12일 과달루페 성모 축일에는 매해 수백만 명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으며, 주일미사 참례 신자의 수도 10만 명에 가까울 정도다. 멕시코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온다. 특히 한국교회 신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과달루페 성모님과 함께하는 여정」(양진홍 신부 저) 참조).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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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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