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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베드로는 형과 함께 옹기가마에서 일자리를 구해 생계를 잇다가 천주교에 귀의했다. 그림=탁희성 화백
원 베드로는 결성현 덕머리(충남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덕머리 마을) 사람으로, 그곳 외교인이 운영하는 옹기가마에서 벌어 먹다가 형과 함께 입교했다.
입교 후 좀 더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하고자 형제는 홍주읍으로 이사해 역시 외교인이 경영하는 옹기가마에서 일하던 중 관헌에게 붙들려 고문을 당한 후 풀려나서는 연산현(충남 논산시 연산면ㆍ부적면ㆍ벌곡면ㆍ양촌면ㆍ두마면 일대)으로 피신해 그곳 신자가 운영하는 옹기가마에서 일했다.
그러다 박해가 일어나자 두 형제는 다시 진천으로 도망갔으나 붙잡혀 연산으로 압송된 후 공주 감영으로 이송됐다.
마음이 약한 형은 배교하고 귀양을 갔지만 원 바오로는 혹독한 고문에도 굽히지 않고 꿋꿋히 견디다가 마지막 문초를 당하던 날 밤인 그해 10월 초순 옥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는 전한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