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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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서소문을 만나다] <8> 최창식 중구청장 인터뷰

역사가치 투영, 주변지역과 입체 연계... 녹지 쉼터이자 역사문화공원으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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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중구는 관할구역 대부분이 서울 6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도성 사대문 안에 있다. 서소문 순교성지 또한 중구 관할이어서 성지 개발에 중구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최창식(59) 서울 중구청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관련, 민선 5기 장기 비전으로 서소문 근린공원 개발에 나섰다. 국내 최대 순교성지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서울대교구의 의지와 맞물려 개발 공감대는 일단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일 최 구청장을 만나 앞으로 비전과 발전 전략 등을 들어봤다.


 
▲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지난해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과 관련한 심포지엄을 통해 서소문 성지 개발을 위한 비전이 제시됐는데.

 "서소문순교성지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종교 성지다. 다만 서소문근린공원 개발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조차도 초기단계여서 구체적 개발 방안을 논할 때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은 한정된 공원 공간만을 고려하던 기존 패러다임에서 탈피, 역사적 가치를 투영하고 주변 지역과 입체적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접하는 국제컨벤션센터나 서울역 등과 공원 벨트로 연계하고 소공동이나 중림동 등 인근 지역의 녹지 쉼터이자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지난 번 심포지엄에선 서소문공원의 역사성과 문화성 조명에 초점을 맞췄지만, 관광적 측면도 상당부분 포함돼야 한다고 본다."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은 현재 부지에서 순화동쪽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국제컨벤션센터 앞 철로를 복개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염천교 너머 서소문근린공원 앞으로도 넓혀 녹지축을 확대하고 서소문근린공원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면 좋을 듯하다. 현재 서소문근린공원은 중림동약현성당 쪽을 제외하곤 사실상 고립돼 있고 접근성이 차단돼 노숙자만 드나드는 공간이 되고 있다. 서울역에서 볼 때 염천교 건너편을 복개하면 시민들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게 쉬워지고, 서울역 녹지벨트도 확장되는 긍정적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개발 전략 마련에 교회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는 있는지.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서울대교구와의 긴밀하고 원활한 협력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요인이 될 것이다. 향후 추진과정에서 종교계 의견이 우선 반영돼야 하고, 장차 종교시설이나 전시공간이 들어서려면 교회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학술심포지엄에 이어 앞으로 있을 아이디어 공모도 서울대교구와 협력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아이디어 공모 후원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에 종교 및 문화 인프라를 결합하면 세계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외국은 성인이 한 분만 나와도 지역 일대가 성지화될 만큼 성인 탄생에 큰 의미를 둔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미 44위 성인을 배출했고 아직도 순교자 가운데 시복시성을 앞둔 분들이 있기에 서소문순교성지는 종교적 측면에서든, 사회변혁의 측면에서든 가치가 높다. 여기에 인근 중림동약현성당이나 명동성당, 당고개성지,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 서울 중부권 성지를 연계하는 세계적 성지순례 코스 개발도 가능하다.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은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이 세계적 성지로 발돋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보는데 현재 어디까지 추진됐는지.

 "일단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 기본계획은 올 하반기에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탄탄한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에서 공간 구상과 설계지침 시안을 마련 중이고, 우리 중구에서는 서소문공원 지상과 지하 성지조성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계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일반 시민과 신자들의 요구 사항,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전문가의 세밀한 의견 등을 반영해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5월께 전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소문 근린공원은 성지로서 의미도 약하고 관리도 힘든데 해결과제는.

 "서소문공원은 98가 국유지다. 국유지 사용에 대해선 구와 정부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다. 공익 목적으로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공간인데도 자산관리공사에선 중구가 국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이유로 변상금을 부과했다. 현재 변상금 부과 취소소송은 1심에서 중구가 승소한 상태다. 지하 공영주차장은 2015년도까지 민간으로 이양해야 하는데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서소문성지 역사문화공원 개발을 진행하려면 이에 대한 조정도 필요하다. 공원 내 노숙자 문제 해결도 고질적 고민거리인데 복지ㆍ자활정책적 측면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할 과제이기에 단순한 사안은 아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서소문공원의 성지화는 요원할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 종교계의 도움과 상호협력이 절실하다."
 

 -끝으로 덧붙여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가야할 길은 멀지만 중구와 지역사회, 종교계의 관심과 의견, 창의적 아이디어는 서소문공원 성지화의 가장 큰 추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중구도 서소문공원이 세계적 순례지이자 명소로 거듭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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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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