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계인은 1811년 성직자 영입을 요청하는 편지 두 통을 써서 동지사 편에 북경으로 전달했다. 그림=탁희성 화백
권계인(요한, 1767? ~1814)은 권철신(암브로시오)의 조카다. 그는 1801년 신유박해 때 몸을 피해 있으면서 몰래 붙잡힌 교우들과 그 집안들을 도와 주곤 했다.
그는 박해가 끝난 후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교우들을 격려했다. 그러다가 교회가 성직자 영입 운동을 벌일 때 북경 주교와 교황에게 각각 보내는 편지 두 통을 써서 이여진 등을 통해 전달하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거듭된 성직자 영입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낙담한 그는 자신이 죄
가 많은 탓이라고 고백한 후 산골로 들어가 기도하면서 지내다가 1814년에 선종했다. 그의 나이 47살이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