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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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쉼터] 나누는 사람들

“하늘나라에서 기쁠 수 있는 방법은 받은 사랑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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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아직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는 이 말씀을 듣고 매우 슬퍼하였다. 그가 큰 부자였기 때문이다.”(루카 18,22~23) 사회가 발달할수록 예수의 엄중한 경고를 듣고 슬픔에 잠길 이는 늘어만 간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기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다. 여기, 일상 안에서 작은 나눔으로 큰 기쁨을 얻는 이들이 있다.


■ 성물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김동호ㆍ정선희씨

김동호(마르코ㆍ57ㆍ수원 매교동본당)ㆍ정선희(베로니카ㆍ42ㆍ인천 가정동본당)씨는 ‘로사리오성물’과 ‘참사랑성물’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동시에 이들은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나눔가게ㆍ나눔기업의 8호점, 11호점 사장이기도 하다.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가게ㆍ나눔기업에 참여한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이들은 스스로 나눔가게를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해 성물에 붙여 소비자에게 나눔을 알린다. 성물 제작과 포장만 해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스티커를 제작하고 일일이 붙이는 작업을 마지막 제조 과정인양 한 번도 게을리해본 적이 없다.

스티커에는 ‘빈곤으로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합니다’라는 작은 문구가 적혀 있다. 월별 제품 숫자를 세고 스티커를 붙이고 일정 금액을 떼 본부에 전달한다. 요즘 성물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 많은 금액을 할 수는 없지만 차차 늘려갈 생각이다. 김동호씨가 말했다.

“새 신자가 많이 늘어나야 미사보나 고상 등이 판매가 되는데 요즘 성물 판매가 부진해서 공장들이 어려운 실정이에요. 그래도 성물업이라는 것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업이 아니겠어요?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가 ‘제품의 스티커를 보고 나눔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이구나’라는 인식만 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작은 나눔이지만 빈곤한 가정과 난치병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하다. 이들은 얼마 전 성물판매를 하는 전국 20여 개 업체의 사장들을 모아 ‘성사모(성모님을 사랑하는 모임, cafe.naver.com/mlssm)’라는 단체를 만들고 회비를 걷어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설에는 떡국 떡 1200kg을 맞춰 400여 가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정선희씨는 “저희도 사업을 시작할 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도 나눠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크게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동호 사장과 정선희 사장이 나눔기업 스티커를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동호 사장과 정선희 사장이 직접 제작한 나눔기업 스티커.
 


■ 다자녀 출산축하금을 기부한 정상운ㆍ백정희 부부

청주교구는 매년 생명의 밤을 통해 다자녀 출산을 한 가족들을 격려하고 축하금을 전달한다. 정상운(베드로ㆍ청주 만수본당)ㆍ백정희(마르가리타)씨 부부도 셋째를 낳아 올해 5월 교구의 출산축하금을 받았다.

자녀가 많아 빠듯한 살림이지만 이들은 축하금 50만원의 일부를 본당 성당 건립에, 일부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달하고 지구촌 청소년 돕기에 써줄 것을 당부했다. 백정희씨가 말했다.

“너무 작은 금액인데 이렇게 소개되니 쑥스럽네요. 사실 셋째를 낳은 것은 아이들에게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이 형제자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부모가 세상을 떠날 텐데 혼자 남게 되면 너무 불쌍하잖아요.”

사실 셋째 정은후(다니엘)군을 낳고 부부는 근심이 많았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이라는 병명으로 응급수술을 했는데 그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에 문제가 있어 현재도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아이의 쾌차를 빌며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겠다’고 하느님과 약속했다.

“생각지도 못한 출산축하금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하나’하고 생각했어요. 아기가 뱃속에 있었을 때는 무사히 태어나기만 바랐고, 수술하고 누워있을 때는 퇴원하기만 바랐는데 하느님께서 저희에게 정말 큰 자비를 베풀어주셨어요.”

부부는 ‘은혜를 갚기에는 너무 작은 몫인데 기쁘게 받아준 것에 참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나눔을 실천하며 남 탓하지 않고 기쁘게 살고 싶다는 것이 부부의 작은 바람이다.



가톨릭신문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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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운, 백정희씨 부부가 첫째 정재훈, 둘째 정예원, 셋째 정은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