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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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수부족 선교현장⑤] 교육 통해 내일 여는 부온마투옷교구

"오늘의 교육이 내일의 교회며 사회"... 교육에 온힘.. 소수부족 대부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화전에 의존... 마을별 지도자 양성과 집짓기 등 자선활동에도 힘써... 학교 다니는 산속마을 청소년 위해 무료기숙사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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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소수부족들도 커피농사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진 에데족 일부에 한정돼 있다. 상당수 소수부족들은 여전히 약탈적 `화전`농법에 의존한다. 당장 생계를 위해선 화전밖에 없어서다.

 화전을 통해 소수부족들이 재배하는 주작목은 캐쉬넛으로 불리는 견과류다. 하지만 수익률은 낮다. 그래서 캐쉬넛에 비해 수익률이 5배 가량 높은 고무나무를 재배하고 싶어한다. 실제로 17개 기업으로 구성된 베트남고무기업협회도 태국에 비해 열세에 놓인 고무나무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문제는 1만 5000동(816원)~2만 동(1088원)에 이르는 묘목값과 3년 내지 5년이나 걸리는 긴 재배기간이다. 그 기간 생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시 화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 베트남가톨릭교회의 성모 신심을 상징하는 `라방 성모상`. 베트남 중부 꽝찌성 성모발현지인 라방 성모성지에 모셔져 있는 성모상으로, 해마다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 되면 라방성모성지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모여든다.
 


 
▲ 베트남 바리아교구 관할 지역인 붕타우 반도 최남단 바이두아 해변가 해발 197m 언덕에 세워진 예수상.
기단석 10m에 동상 높이만 28m나 되는 이 거대한 예수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 유사하다.
1974년 베트남 통일 직전에 평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세워졌으나, 공산화 뒤 보트피플이 돼 서방으로 떠나갔던 베트남인들이 훗날 돌아와 자신을 구원해준 예수님께 감사하는 뜻으로 동산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성경 주제 조형물을 세워 유명해졌다.
 
 
 #산속으로 떠나는 소수부족들

 부온마투옷교구 관할 빈푹성 부당 예수성심 본당은 지역 내 소수부족 신자 수만 6000여 명인 큰 공동체다. 낀족을 포함하면 1만 명을 넘긴다. 공소 공동체 40곳을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2명이 수도자들과 함께 힘겹게 `지킨다`. 화전농법에 의존해온 부당 주민들은 최근 들어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외지인들, 주로 낀족에 캐쉬넛 농사를 짓던 땅을 팔고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무런 `대안` 없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형제들, 교육 기회를 잃은 채 부모들을 따라가는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는 공동체엔 한숨만 깊어간다.

 부당본당엔 소수부족 자녀들을 위한 기숙사도 있지만 수용 가능한 인원이 10명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이 무기한 대기 중이다. 아이들 1인당 하루 세 끼 비용 1만 5000동(816원) 부담도 본당 입장에선 만만찮다. 그렇지만 기숙사를 더 늘려서라도 아이들 교육에 나설 작정이다.

 부당본당 주임 응웬반하오 신부는 "사제가 부족해 성사를 주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친다"며 "본당에서는 학교에 갈 기회를 놓친 소수부족들을 위한 문해교육과 교리교육을 하는 정도"라고 털어놓는다.

 그나마 공안당국에서 단속이 나오면 수도자들은 산속으로 피해야 한다. 일부 본당에선 본당 신부가 요즘도 몇 주씩 소수부족 공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아직도 종교활동 전반에 대한 통제와 제약이 큰 셈이다.

 이뿐 아니다. 최근 부당본당에서 분가한 닥냐우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본당도 공소 20곳에 소수부족만 3100여 명에 이른다. 성직자들은 땅을 팔지 말고 다 함께 활로를 모색해보자고 권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별 지도자 양성교육에 들어갔다. 해마다 200~25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문해(文解)교육과 함께 교리교사 양성, 본당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자재교육에 다 걸고 있다. 닥냐우본당엔 그나마 다른 본당에 있는 기숙사도 없다. 분가한 지 이제 2년 남짓해 재정이 너무 열악해서다.

 최근 신설된 에뚤 바오로 본당은 아직 성당도, 사제관도 없다. 다만 3000㎡(907.5평) 규모 부지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본당 신자 3500여 명은 대부분 에데족이어서 언제 성당과 사제관을 신축할지 기약이 없다. 지금은 신자 집 창고를 빌려 미사를 봉헌하며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처지다.


 
▲ 데레사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소수부족 자녀들이 예수회 한국관구 후원단체인 (재)기쁨나눔에서 미화 7200달러(817만 2000원 상당) 제공한 넷북을 켜고 영어교육 프로그램과 PDF 파일로 저장된 도서를 활용하고 있다.
 

 #교육에 사목역량 다 걸기

 `오늘의 교육이 내일의 교회, 내일의 사회다.` 부온마투옷교구 어디를 가나 이런 사목표어가 붙어 있다. 교육을 통해 내일을 열



가톨릭평화신문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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