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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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성지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사람들] (2)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동의 화약고’ 그 중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동의 화약고’ 그 중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차별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협정·중재로 해결되지 않는 갈등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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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교 신자들이 성지로 추앙하는 예루살렘 황금바위 돔(Dome of Rock ) 전경.
7세기경 지어졌으나 요르단 두 번째 국왕 후세인이 100㎏ 정도의 금을 희사하면서 순금으로 장식된 사원이 됐다.
 

 
▲ 예루살렘 다윗의 탑에서 내려다 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거주 지역.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지역에 거주하는 키파흐 모르타다(32)씨는 순례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버스 운영이 생업이다.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가업이기도 하다.

비교적 젊은 팔레스타인 무슬림 출신이라 할 수 있는 그는 이스라엘이 군사·행정을 관할하는 이른바 ‘C지역’에 삶의 터전을 갖고 있는 탓으로 여러 모로 불편함과 부당함을 감수하며 산다.

수시로 검문검색을 받는 것은 그에게 ‘일상’이다. 집수리에도 이스라엘의 허가가 필요하기에, 방 한 칸 늘리기도 쉽지 않다.

이스라엘 시민권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국방의 의무는 제외되고 투표권과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피선거권을 지닌, 명목상 이스라엘 국민이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 우선 대우를 해주고 있는 이스라엘 상황에서 모르타다씨가 사회 중심세력으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는 “조상들이 대대로 이스라엘 땅에서 살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주해 온 유다인들이 주인으로 행세하며 이같은 차별을 주는 상황이 억울하다”고 했다.



■ 끝없는 이스라엘과의 갈등

유다 민족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시오니즘 운동에 따라 2천년 동안 이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쫓고 1948년 5월 15일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하자,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군대들은 새로운 국가의 설립을 막는 공격을 벌였다. 결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립이었다.

이스라엘이 ‘독립전쟁’이라고 기억하는 이때의 사건은 아랍인들에게는 곧 ‘알나크바(재앙)’라고 표현된다. 이 전쟁의 여파로 팔레스타인에 거주했던 아랍 인구의 80 이상(약 75만 명)이 난민이 됐고, 집도 나라도 없는 신세로 전락했다. 아랍인들이 떠나게 된 땅들은 유다인 점령촌이 됐다. 이후 4차례나 계속된 중동전쟁을 비롯해서 최근까지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크고 작은 분쟁은 그야말로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며 빈번하게 뉴스 지면을 장식한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을 계기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팔레스타인의 잠정 자치가 실시됐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통제 지역을 설정하는 ‘A(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행정과 보안을 완전하게 관할)’, ‘B(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행정 관할 지역이지만 보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협력)’, ‘C(이스라엘이 행정과 보안을 완전하게 통제)’ 지역의 구분이 생겨났다. 혹자는 이 협정으로 이스라엘에는 평화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땅이 주어졌다고 하나 결국 이는 ‘준 인종차별정책’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700만 명의 이스라엘 인구 중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135만 명 정도다. 그리고 그들 중 약 77가 이슬람종교를 믿는 무슬림(Muslim)이다. 키파흐 모르타다씨처럼 이스라엘 안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될 당시 이웃나라로 피신하지 않고 눌러 앉았던 사람들의 가족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20 정도는 아랍 도시들에 살고 있고, 그 외 50의 사람들은 100여 개 아랍 마을에 점점이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자치권이 주어진 지역의 실질적인 경제권을 쥐고 있는 곳도 이스라엘이라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높은 실업률과 빈곤에 시달린다. 이스라엘 점령지역의 경우 기업이나 공장의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팔레스타인 경제를 통제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조세권을 이스라엘이 행사하는 등 철저하게 종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한국 신자들이 필수적인 순례 코스로 방문하는 베들레헴 지역을 비롯해서 2002년부터 이스라엘이 건설하기 시작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리장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과 경제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반드시 검문소를 거쳐야 하는 절차는 거주와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마을과 지역을 분리·고립시키면서 심각한 인권 사각지대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시탑과 전기가 흐르는 철장의 콘크리트 장벽은 지역에 따라서 팔레스타인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테러 활동과 범죄 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총 길이만 6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987년과 2000년의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 이스라엘 저항운동)로 인해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위치는 더욱 불안해졌다고 한다. 사회 진출이 제약을 받고 있고 상당수가 극빈층에 해당될 만큼 경제적 생활이 어려워졌다. 종교 예산의 경우도 유다인 위주로 책정되면서 그 중 2만이 무슬림 아랍인들에게 배정되고 있다는 통계다.

■ 마호메트가 승천한 성지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 간의 평화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장소가 바로 예루살렘이다. 알악사사원과 황금바위돔, 통곡의 벽이 있는 성전산(Temple Mount)이 발원지라 할 것이다.

성전산의 황금바위돔은 이슬람의 제5대 칼리파인 압둘 말리크 븐 마르완(685~705)에 의해 건축됐는데, 이슬람교 신자들은 이곳을 ‘세계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성지로 추앙한다.

이들은 아담이 창조되기 약 2천년 전 천사들이 이 바위를 방문했다고 믿으며 노아의 홍수 때 노아의 방주가 이 장소에서 쉬었다고 얘기한다. 또 이슬람교의 창시



가톨릭신문  201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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