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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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지도] (2) 대구지역 신앙 요충지, 남산동

신앙으로 역경 이겨낸 100년의 유산/ 근대 가톨릭 역사 고스란히 간직한 유서 깊은 성지/ 선교·성모신심·성소계발 등 앞장서며 새 백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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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 : 대구관구 대신학원 - 대구대교구청 본관 - 성모당 - 성직자 묘지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 남산성당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이 더없이 반갑다. 대구의 번화가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들꽃처럼 아름다운 ‘남산동’을 만날 수 있다.

대구 남산동은 격동의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근대 가톨릭 역사 문화의 보고’다. 비와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난 들꽃처럼, 역경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기도와 노력을 이어온 신앙선조들의 영적 유산이 이곳 남산동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대구대교구청과 성모당, 대구관구 대신학원과 성직자 묘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남산본당 등이 한자리에 모인 지역 신앙 요충지. 새로운 100년을 위해 ‘새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는 남산동을 걸어보자.



■ 착한 목자의 요람, 대구관구 대신학원

대구의 도심 반월당에서 남산동 인쇄골목을 지나 대구대교구청으로 향하다보면 대구관구 대신학원과 마주하게 된다. 붉은색 벽돌의 학교 건물이 푸른 잔디와 묘하게 어우러진다. 사제를 양성하는 곳인지라 상시 개방이 되지 않지만, 양해를 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대구관구 대신학원은 종합대학인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사제 양성 기관’이라는 교회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았지만, 사실상 그 출발은 9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교구장 드망즈 주교에 의해 1914년 개교한 ‘성 유스티노 신학교’가 그 전신.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기 전까지 전 교구장 최덕홍 주교(6대)와 서정길 대주교(7대) 등 67명의 사제를 배출했던 성 유스티노 신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1982년 재개교했다. 30여 년 동안 500여 명의 사제를 양성·배출한 대신학원은 현 시대에 적합한 사제를 양성하고자 경북 하양 신학관, 한티순교성지 내 영성관에서도 단계별로 특성화·전문화된 신학생 교육에 힘쓰고 있다.


 
▲ 대구관구 대신학원 종합대학인 대구가톨릭대학교 내 ‘사제 양성 기관’이라는 교회적 의미를 지니는 곳. 내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 교구민들의 신앙 안식처, 교구청과 성모당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발길을 돌려 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12(남산3동 225-1)에 위치한 대구대교구청에 다다랐다.

가장 전망 좋은 곳에 우뚝 선 성모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교구 제1 주보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에 의탁하며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앙을 키워온 교구민에게는 가장 사랑 받는 ‘열린 성지’다.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는 무릎을 꿇은 채 두 팔을 높이 치켜들고 묵주기도를 바치는 신자에서부터 선 채로 기도하는 신자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수많은 신자들이 간절한 모습으로 성모 마리아께 은총을 간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성모당을 찾는다는 서미자(레지나·대구 황금본당)씨는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 짐을 느낀다”며 “하느님의 어머니이시자 가장 훌륭한 신앙인이라 할 수 있는 성모님의 삶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이기도 한 성모당은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던 프랑스 루르드 마사비엘 동굴을 본 따 1918년 봉헌됐다. 초대교구장 드망즈 주교가 교구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주교관, 신학교, 주교좌성당 증축 등 성모께 드린 허원이 이뤄지면서 감사의 의미로 건립했다.

성모당에는 주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마다 미사가 봉헌되고, 매년 5월 성모성월이면 각 본당별로 ‘성모의 밤’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로마 리베리오 교황 성모대성당과 영적 유대를 맺으면서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에게 전대사 은총이 주어진다.



 
▲ 대구대교구청 본관(주교관) 교구장 집무실과 비서실, 관리국 등 대구대교구의 행정업무를 주관하는 곳이 모여 있다.
 


 
▲ 성모당 교구 제1 주보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에 의탁하며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앙을 키워온 교구민에게는 가장 사랑 받는 ‘열린 성지’다.
 

■ 죽음·부활 묵상하는 성직자 묘지

성모당에서 내려와, 나무가 만들어낸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길을 걸었다. 이윽고 성직자 묘지에 다다랐다. 교구청과 성모당을 방문한 이들이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은 평생을 하느님만 섬기며 살다 간 성직자 76명(주교 7명, 몬시뇰 6명, 사제 6



가톨릭신문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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