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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2. ''요한 세례자의 고향'' 아인카렘

마리아가 방문하자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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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에 들어서면 성당 앞뜰 벽에 세계 63개국에서 그 나라 말로 보내온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5) 현판이 걸려있는데 우리말 `마리아의 노래`가 순례자를 반갑게 맞이한다.
주님을 잉태해 배가 약간 불러온 마리아와 임신 6개월째로 제법 배가 부른 엘리사벳의 청동상이 미소를 띠게 한다.
 

   `주님 탄생 예고` 사건이 있기 6개월 전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8㎞쯤 떨어진 유다 마을 `아인카렘`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요한 세례자 탄생 예고` 사건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1,13-15).


 
▲ 오늘날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은 1955년에 봉헌됐다.
성당 정면에는 주님을 잉태한 동정녀 마리아가 천사들의 인도 아래 나귀를 타고 나자렛에서 아인카렘을 찾아 여행하는 모습이 모자이크로 묘사돼 있다.
 
 
 나자렛에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친척 엘리사벳의 임신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무려 100㎞가 넘는 거리를 달려가 나이가 들어서도 아이를 갖지 못했던 사촌의 수태를 축하했다. 요즘 자동차로 가면 나자렛에서 아인카렘까지 2시간여 만에 갈 길이지만, 2000년 전 나귀를 타거나 걸어갔을 마리아는 족히 사나흘이 걸려 아인카렘에 당도했을 것이다.
 

 
▲ 교회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우물가에서 만났다고 한다.
교회는 처음부터 이 우물 위에 성당을 지어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을 기념했다.
사진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난 장소로 전해지고 있는 우물터다.
 

 마리아를 본 순간, 엘리사벳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하며 감격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에 너무 황홀해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며 마리아와 태중의 예수를 반갑게 맞았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 약 3개월간 머물렀다고 복음서는 전한다(루카 1,56).

 이렇게 엘리사벳은 구세주 그리스도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올바로 맞이했기에 구세주를 기다리는 전 인류의 상징이 됐고, 마리아는 구원을 전하는 공동체인 교회의 상징이 됐다.

 우리말로 `포도밭의 샘`이란 뜻을 가진 아인카렘은 또한 요한 세례자의 탄생지이다. 요한 세례자는 생후 6개월 만에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 박사를 통해 구세주 탄생을 알게 된 헤로데가 2살 이하의 아기들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전승에 따르면 엘리사벳은 학살을 피하려고 간절히 기도하자 앞에 있던 바위가 갈라지면서 그 안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 기적의 바위가 마리아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에 보존돼 있다.


 
▲ `요한 세례자 탄생 기념 성당`은 5세기경에 세워졌지만, 이슬람군에 의해 파괴됐고 십자군 시대에 재건됐다.
그 후 사라센의 침략으로 완전히 파괴돼 폐허로 변했다.
17세기에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에서 성당 복구를 시작해 1885년에 보수 및 개축한 것이 지금의 성당이다.
사진은 요한 세례자 탄생 기념 성당 제단 모습.
 


가톨릭평화신문  201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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