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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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지도] (9) 제주교구 성김대건해안로 일대 <끝>

쉬멍 걸으멍 … 제주 바람결 속에 만나는 김대건 성인
2011년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도로 조성 이름 붙여
지역 복음화율 25% … 아름다운 풍광 속 순교자 정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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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정 / 신창성당 → 성김대건해안도로 → 절부암 용수포구 → 용수성지(기념성당·기념관·라파엘호)



 
▲ 멀리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유난히 뽀얗게 반짝이는 용수성지의 모습.
성김대건 신부는 풍랑에 밀려 바로 이 바닷물을 넘어 저기 포구로 표착했으리라.
 

하늘이 내린 천혜의 섬 제주도. 아름다운 풍광 만큼이나 역사의 질곡도 함께 안고 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섬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제주에서, 아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보석 같은 바닷가가 있다.

한국 최초의 성인 사제, 성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따 지은 ‘성김대건 해안로’. 6km 남짓한 바닷가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모퉁이마다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수많은 얼굴의 풍광들을 선사한다.

그 끄트머리에는 김대건 신부가 처음으로 고국 땅에 발을 디딘 곳, 그리고 처음 미사를 봉헌한 곳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유난히 신심이 돈독하고, 사제와 수도자도 많이 배출했다. 가게 이름이 ‘요한’일 정도로 가톨릭적인,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 성김대건해안로와 성김대건길

이번 주의 ‘가톨릭지도’는 제주 서쪽 한경면에 위치한 ‘성김대건해안로’ 일대이다. 1952년 제주교구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고산리 신창성당 2차선 도로 건너편에 세워진 170cm 높이의 표지석에는 ‘성김대건해안로’라고 쓰여 있다. 거기서부터 달려 다시 똑같은 표지석이 세워진 곳까지 6km가 ‘성김대건해안로’이다.

원래 ‘한경해안도로’로 불리던 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는 2011년 12월 30일, 김대건 신부의 제주 표착을 기념하기 위해서, 표지석 제막식을 갖고 이름을 바꾸었다. 지도에는 ‘신창풍차해안도로’를 찾아도 그 위치를 알 수 있다.

이 도로는 제주교구 도보성지순례 코스 중 ‘빛의 길’인 ‘김대건길’ 12.6km의 딱 절반이기도 하다. ‘빛의 길’인 ‘성김대건길’은 고산성당에서 시작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 해안도로, 차귀도 가는 배를 타는 자구내 포구, 고산리 선사유적, 당산봉을 거쳐 절부암과 용수포구로 이어진다.

성김대건해안도로가 시작되는 고산성당에서 신창성당까지 12km의 한가운데에 용수리포구, 절부암, 용수성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성김대건해안로’는 여기 용수성지로부터 신창성당까지 6km 가량이 이어진다. 용수성지가 자리한 용수포구는 제주 올레길 12코스가 끝나고 13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제주교구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신창성당.
관할지역인 신창리 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높아, 한때 60~70의 교세를 나타냈고, 지금도 4명 중 1명은 가톨릭 신자이다.
 

■ ‘성김대건풍차해안도로’

성김대건해안도로는 시작하자마자 경탄이 이어진다. 적당하게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어디 한 군데 풍광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하다못해 네비게이션에 표시된 지도까지 아름답다. 물색이야 그렇다치고 까뭇까뭇한 용암석들이 자잘하고 변화무쌍하게 깔린 바닷가는 아기자기하기가 이를데없다.

풍광에 특색을 더해주는 것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차들. 돈키호테가 들이닥치던 그런 멋스런 모양의 풍차들은 아니라 조금 멀대 같긴 하지만 크기와 함께 웅-웅 거리며 돌아가는 풍차의 날개는 바람 많은 제주를 일깨워 준다.

특히 이곳의 석양은 전국에서 으뜸이다. 해가 넘어갈 때 조금 멀찍이 떨어져,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날개마다 넘어지는 햇빛을 움겨 쥔 풍차들을 바라보노라면 그 경치가 참으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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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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