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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익명성’의 사회 독특하게 풀어내는 구본기 작가

동물에 빗대어 풍자한 현시대의 사회 모습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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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익명성의 시대입니다.”

구본기(발레리아?26?서울서초동본당)씨가 보는 세상이다. 지난해 2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말 그대로 새내기 화가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쯤 세 번째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구 씨의 작품은 독특하다. 그는 이 시대의 ‘익명성’을 위트 있게 동물을 의인화해 표현한다. 개인전도 두 번 다 ‘익명의 친구들’을 주제로 열었다. 세상을 보는 독특한 시선과 그것을 재미있게 해석한 작품관이 어우러져 그의 작품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게다가 ‘먹’과 ‘한지’만을 사용해, 전통 수묵화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지닌다.

“먹은 단순한 검정이 아니에요. 어떤 교수님께서 먹을 ‘우주의 색’이라고 표현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다른 검정색 재료와는 달라요. 제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또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색이에요.”

사실 그가 처음부터 동양화를 시작한 건 아니다. 서양화로 입시공부를 했지만 대학에 와서 동양화에 매료됐다. 그는 과감히 서양화를 포기하고 전과했다. 물론 서양화를 공부했던 경험이 도움도 됐지만 깊이가 떨어진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동양화론을 열심히 보고, 정신적 내면을 차근차근 쌓으려고 노력했다. 2009년 ASYAAF(Asia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에 선정돼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시고 제 작품이 독특하다는 평을 해주셨어요. 전시를 제안하는 화랑도 있었어요. 다들 좋게 봐 주신 덕분에 짧은 시간에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전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구 씨는 지난해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서울 서초동본당에서 전례단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미사 중 어린이들을 돌보며 교육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전문성을 더 갖춘 다음에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죠.”

항상 대중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구 씨는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작가이자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기도하면 언젠가는 꼭 이뤄주시는 하느님께 의지하며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이지연 기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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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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