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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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선교 현장을 가다] (4·끝) 메콩 휠체어 작업장

두 바퀴, 절망의 벽 넘는 든든한 다리, 지체 장애인 위한 휠체어 무료 보급, 지체 장애인 위한 휠체어 무료 보급, 수요 늘어나 더 많은 공급·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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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티에이 쁘리업 ‘메콩 휠체어’ 작업장에서 생산하는 휠체어.
시골의 거친 흙길과 우기에 젖은 땅에도 쉽게 굴러갈 수 있도록 했다거나, 비가 많은 날씨를 감안해 녹이 슬지 않는 나무 소재로 제작하는 등 캄보디아 실정을 고려한 맞춤 디자인이 특징이다.
 

 
‘오늘도 나는 휠체어를 타고 일터로 나간다. 휠체어 위에 앉으면 어디든 내 세상이 된다. 휠체어는 나를 살아있게 한다.’

휠체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된 어느 지체 장애인의 이야기다. 휠체어는 집밖에 모르던 그를 세상 속으로 불러냈다. 휠체어 위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휠체어는 그에게 있어 든든한 다리가 됐다. 휠체어 위에서라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꿈을 꿀 수 있었다.

장애인 직업훈련센터 ‘반티에이 쁘리업(Banteay Prieb)’에는 이러한 지체 장애인들의 꿈을 찾아줄 ‘메콩 휠체어’ 작업장이 있다. ‘메콩 휠체어’는 캄보디아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따뜻한 격려가 되고 있다.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메콩 휠체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장애를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으로 인식해 장애인들이 사회에 어울리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활동에 대한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 장애인 스스로도 집 안으로 숨어들기만 한다.

장애인들의 이러한 고통에 동참하고 있는 ‘예수회 캄보디아 봉사단(Jesuits Service Cambodia, JSC)’은 1980년대 난민봉사단(JRS) 때부터 지뢰 피해자와 같은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이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메콩 휠체어’ 역시 이러한 활동과 맥을 같이 한다.
 

 
▲ 메콩 휠체어 작업장에서 기술자들이 휠체어를 제작하고 있다.
JSC가 직접 운영하는 ‘메콩 휠체어’ 작업장은 캄보디아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제작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생산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국제비정부기구(NGO)의 주문을 통해 이뤄진다.

‘반티에이 쁘리업’ 센터장 오인돈 신부는 “캄보디아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들은 지역에서 휠체어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을 파악한 후 우리 작업장으로 생산주문을 한다”며 “현재 6~7개 정도의 NGO 주문을 받아 생산 중이며, 완성된 휠체어는 각 NGO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전달된다”고 밝혔다.

‘메콩 휠체어’는 판매용이 아니다. 작업장에서 완성된 휠체어는 캄보디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캄보디아에서 휠체어 1대당 가격은 100달러 정도. 한화로 환산하면 11~12만 원에 가까운 돈이다. 수익이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메콩 휠체어’와 각 NGO의 이러한 활동은 장애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메콩 휠체어’는 수익사업이 아닌 캄보디아 장애인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메콩 휠체어’에서 생산되는 휠체어는 일반 휠체어와는 다른, 캄보디아 실정을 고려한 맞춤 디자인이어서 눈에 띈다. 마치 앉은뱅이 자전거처럼 앞이 툭 튀어나온 디자인은 시골의 거친 흙길과 우기에 젖은 땅에서도 쉽게 굴러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나무가 주재료를 이루는데, 그 이유는 무게를 늘려 비포장도로에서도 뒤집어지지 않게 하고, 비가 많은 날씨를 감안해 녹이 슬지 않는 소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절단 장애, 소아마비 등 장애 성향에 따라 발판 디자인이 달라지기도 한다. 배달 후 조립과정 역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작은 디자인 하나에도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아울러 휠체어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장에 대한 수리와 낡은 휠체어 교체 등 사후 관리에도 철저하다.

오 신부는 “휠체어는 장애인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장애인들이 휠체어 사용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은 물론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메콩 휠체어’ 작업장에서는 1년에 1000대 정도의 휠체어를 생산하고 있다. 다른 휠체어 작업장과 규모와 생산량을 비교하면 ‘메콩 휠체어’가 가장 활성화 돼 있다. 이는 ‘메콩 휠체어’가 캄보디아 휠체어 보급량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휠체어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휠체어 공급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오 신부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휠체어 생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사회가 변하는 만큼 새로운 휠체어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쁨나눔 재단

아시아 소외 지역 다양하게 지원

메콩휠체어 돕기 후원회원 모집

이번 캄보디아 선교 현장에 함께한 예수회 재단법인 ‘기쁨나눔’은 지난해 3월 출범, 아시아 내



가톨릭신문  201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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