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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인터뷰] 착좌 1주년 맞은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활기찬 생명의 교구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 교구 구석구석 다니며 교우들과의 ‘만남’ 가져, 청년·노인·민족화해 등 다양한 사목비전 제시, 찾아가는 적극적 사목으로 복음화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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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가 달라졌다. 지난해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김운회 주교 부임 이후,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춘천교구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월 25일 춘천교구장 착좌 1주년을 맞이하는 김운회 주교를 만나 춘천교구의 앞날에 대해 들어봤다.



 
▲ 춘천교구장 착좌 1주년을 맞는 김운회 주교가 교구설정 80주년, 교구 복음화율 10를 달성하겠다는 사목비전에 대해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
 

3월 18일 봄볕이 따스히 스며드는 춘천교구청 2층 주교집무실에서 김운회 주교를 만났다. 상기된 표정의 김 주교는 특유의 유머로 말문을 열었다.

“착좌식에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께서 저에게 ‘땡 잡았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정말로 ‘땡 잡은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춘천교구는 작은 교구이지만 많은 것들이 안정돼 있는 교구였습니다. 모두 전임 장익 주교님과 사제단이 교구를 잘 꾸려오신 덕입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이렇게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터전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저를 기쁘게 받아주신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기쁘다’고 거듭 말하던 김 주교는 지난 1년간 ‘만남’에 주력해왔다. 강원도 전체와 경기도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춘천교구의 전 지역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일일이 교우들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익히 전해들은 터라 붉게 그을린 김 주교의 얼굴빛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제 사목표어가 ‘사랑으로 하나 되어’입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선 먼저 만나야지요. 우리 교구가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멀리 살고 있는 교구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포천, 강릉, 철원 등 되도록 멀리 있는 지역의 교우들을 먼저 만나고 배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소외감을 느끼는 교구민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교구 공동체가 하나 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 오가는 정을 좋아하고, ‘만남’을 좋아하는 김운회 주교는 이곳 춘천교구에 온 이후로도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교구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행보를 감행한 김 주교의 열의 때문일까. 지난 1년, 춘천교구에 활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문화홍보국, 성소국 신설 등 직제 개편이 눈길을 끈다.

“우리 교구는 유일한 분단교구입니다. 통일 후 한국교회를 내다봐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교구지요. 지금 우리 교구에는 1년에 1~2명, 많으면 고작 3명의 사제가 나오고 있는데 이 수치로는 현재 우리 교구 사목은 물론, 통일 후 사목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때문에 성소국을 신설해서 성소 계발과 사제 양성에 주력하려 합니다.”

김 주교는 전문적인 매스미디어 사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문화홍보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보실을 문화홍보국으로 승격해 미디어를 통한 선교에 박차를 가하는 것 또한 ‘찾아가는 사목’의 일환입니다. 교회 최초로 스마트폰·인터넷 방송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서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우리 교회의 미래가 될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선 문화홍보사목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김 주교는 특히 청년사목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고령화 교구이기 때문에 더욱 더 ‘젊은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주교는 춘천시내 5개 대학을 비롯한 춘천교구 내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생 전담 사목 사제를 두고, 젊은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사목 비전을 갖고 있었다.

고령화를 고려한 어르신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의 밑그림도 구상중이다.

“교구 전역에 위치해 있는 본당과 공소를 거점으로 하는 사회복지사목에 대해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선 본당 사제들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겠지요. 어르신들은 우리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데 주역이 됐던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고령화’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안에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커다란 지혜와 굳은 신앙심이 있지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맡고 있기도 한 김 주교는 춘천교구의 민족화해사업에 대해서도 확실한 원칙을 갖고 있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최근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우리 교구가 늘 해오던 대북 연탄지원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기위해서 우리 종교인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주교의 적극적인 성격이 민족화해사목 분야에서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근 창립미사를 봉헌한 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설립에도 김 주교의 적극적인 사목 스타일이 반영돼 있다.

“춘천교구는 우리나라의 허파와도 같은 강원도를 관할하고 있는 ‘생명의 교구’입니다. 그간 이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소극적인 농촌사목이 이어져왔습니다. 이제 춘천교구 우리농 창립과 함께 적극적인 생명 농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농업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통해 건강한 생명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성소, 문화홍보, 청년사목, 노인사목, 민족화해사목 등 춘천교구가 떠안고 있는 현안 과제에 대한 다양한 사목비전을 내놓은 김 주교는 10년 후 춘천교구 복음화율을 10로 끌어올려, 하느님의 말씀이 더 많은 곳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을 계획임을 밝혔다.

“결국 모든 것은 복음화를 통한 선교를 위한 것입니다. 현재 우리 교구 복음화율은 7.2에 불과하지만 모든 교구민이 한 마음이 돼 선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어느 작은 한 본당에선 미사 참례자가 40명에 불과한데, 그들 모두가 선교에 열의를 다져 예비신자 40명을 봉헌한 본당도 있습니다. 특히 춘천교구 사제단이 모두 한마음이 돼 저의 뜻을 따라줍니다. 교구 복음화를 위해 성심성의껏 달려주는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의 모습을 보면, 교구 설정 100주년 때에는 복음화율 20~30 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밝은 미래를 그리는 김운회 주교의 너털웃음 속에 한 해 농사를 착실히 지은 강원도 산골 농부의 미소가 떠올랐다.


임양미 기자 (


가톨릭신문  20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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