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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내면의 깊이 묻어나는 조각가 조수선씨

하느님께서 주신 경험, 작품 통해 표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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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조수선씨는 테크닉 좋은 작품보다도 내면의 깊이가 묻어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조각가 조수선(수산나·39·수원 용인본당)씨는 종종 남자 작가라는 오해를 받는다. 가끔 작품을 먼저 접한 관람객들은 연륜이 쌓인 작가가 아니냐는 질문도 해 온다. 그만큼 다양한 표현이 작품을 꽉 채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업은 저를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제 자신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책도 많이 읽고 마음가짐이 되었을 때 작업에 임합니다.”

그는 실력이 느는 것보다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작업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책을 통해 넓은 세계를 접하는 동시에 결혼생활 11년 동안 여러 도시로 이사를 하면서 쌓은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었다. 내면의 깊이는 경험이 하나하나 늘어가는 만큼 깊어지는 듯하다.

“다 하느님께서 주신 인연과 경험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제 인생을 통해서 한 경험들이 다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이런 소중한 경험이 작품을 통해 표현되는 것 같아요.”

조씨가 주로 표현하는 대상은 ‘인체’다. 성경을 읽어봐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고, 작가 자신이 인간인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옮기기보다 약간의 변형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보는 사람들이 작품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면을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한 번쯤은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테크닉 좋은 것보다 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작품이 완성됐을 때 ‘조수선답다’라는 생각이 들면 너무 뿌듯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슬럼프가 있었을 리가 없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역할을 병행하고 있지만 한 번도 작업을 쉬어본 적이 없다. 조금씩이라도 작업을 할 수 있고, 1분이라도 작품을 바라볼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그의 작품에는 특히 아이와 엄마, 아빠가 자주 등장한다. 조각가로서가 아니라 인간 조수선에게 주어진 환경과 어우러진 작품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올 8월 서울 평화화랑에서 전시를 준비 중인 그는 지금까지 ‘몽상’ ‘풍경’ ‘꿈’ 등을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면 이번에는 성경말씀에 대한 단상을 풀어볼 계획이다.

“전시를 열 때마다 주제도 커나가는 걸 느껴요. 아마도 제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와 엄마, 아빠도 저를 따라서 성장하겠죠. 그냥 받아들이려고요. 그러다보면 제가 서서히 묻어나는 그런 작품이 완성되겠죠.”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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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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