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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씨앗’을 섬유에 담아내다 섬유작가 김민씨

생명의 순환 원리와 탄생 위대함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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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작가 김민 씨는 어머니가 된 후부터 생명의 위대함을 깨닫고, 종교가 작품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섬유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예술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섬유작가 김민(엘리사벳) 씨는 친숙한 소재인 ‘섬유’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섬유미술을 전공한 그는 현재 퀼트작업을 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에게 ‘섬유’는 어떤 소재인지 물었다. “직물은 인간이 태어나 가장 처음 접하는 물질이며, 친숙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재입니다.”

그의 작업은 섬유에 대한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는 천과 오브제 등 부드러운 재료를 주로 이용한다. 천과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부드럽고 유연한 물성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그의 작업이다. “직물의 가변적 특성은 형태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가능하게 해요. 재료자체가 갖고 있는 고유한 성질만으로도 본인의 무의식적 결핍을 충족시키는 대상이 되는 거죠.”

최근에는 ‘씨앗’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생명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씨앗을 그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자궁, 모체, 잉태의 공간을 상징하기도 하는 씨앗의 의미를 빌려 생명의 순환원리와 원초적 형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본능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김씨는 직접 임신과 출산, 육아를 체험하기 전에는 생명, 탄생 등의 단어들에 대해 사전적 뜻 이상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중한 아이를 맞이하고 보니 ‘생명’이라는 단어가 갖는 위대한 힘을 몸소 느끼게 됐다.

“잉태의 느낌, 탄생의 위대함, 변화에 대한 경이로움 등 생전 처음 겪어 보는 것들뿐이었어요. 여성이기에 느낄 수 있는 이 감정을 제 작업에 옮기고자 했죠. 더 이상 이 감정이 무뎌지기 전에요.”

종교도 적지 않게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잉태하고, 출산했듯 세상의 모든 여성들은 창조적 에너지의 발산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씨앗’ 시리즈는 한동안 그에게 머물러 있을 듯하다.

“계속 작업하고, 공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할 겁니다. 근데 작업에 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아요. 섬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전 그저 천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고, 작업 때마다 재료들과 하나가 되는 순간 또 다른 작품이 나오겠죠.”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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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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