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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부엉이의 밤’으로 주목받는 조각가 임상준씨

한국 전통 조각을 현대화해서, 세계적 아이콘으로 부상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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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화한 한국 전통 조각을 세계적 아이콘으로 부상시키고 싶다는 조각가 임상준 씨.
 

조각가 임상준(프란치스코·대전 기지시본당) 씨는 부엉이를 모티브로 작업을 한다. 임씨의 작품은 부엉이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나 생각하게 한다. 이와 함께 작품 속에 담겨진 단순성과 소박함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가톨릭 신자인 작가는 독특하게도 한국 토템 신앙에 관심이 많다. ‘한국 토템 신앙에 나타난 조형물 연구’를 석사 논문 주제로 삼기도 했다. 그가 부엉이 시리즈를 작업하는 것도 논문에 근간을 둔다.

“토템 신앙물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살아있는 미술임에 분명해요. 나름대로의 독창성과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어느 분야보다도 기발한 발상과 대담하고 다양한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씨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오브제적 재료와 자연물을 사용, 상징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부엉이의 밤(Night of Owl)’ 시리즈다. 장승 형태를 응용한 작품은 정적이면서도 강한 한국의 정신을 담아낸다. 많은 토템 신앙물 중에서도 부엉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부엉이의 밤에 일어난 일들을 인간의 삶과 밀착시켜 의인화한 작품 시리즈를 하고 있습니다. 부엉이가 주는 지적, 행운의 의미를 담아 현대적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관조자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심미안을 유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임씨가 토템 신앙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성모유치원, 성모초등학교를 졸업한 그에게 그리스도교 정신은 자연스럽게 밸 수밖에 없었다. “예술과 종교는 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둘 다 정신적인 이상을 연구하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저에게 친숙합니다.”

선배 김종필 작가의 영향으로 가톨릭미술가회에 입회했으며, 그 활동을 통해 종교미술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흥미의 결과물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솔뫼성지 조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성거산성지와 기지시성당에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이 밖에도 임씨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교회 안팎에서 그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누구나 스케치하고 생각은 하지만 구현해내지 못하면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가의 작품 활동은 24시간 생각과 드로잉, 작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스스로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대중과 가까이할 수 있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만들 겁니다. 또 한국 전통 조각을 현대화해서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부상시키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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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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