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진실에 대한 탐구 화가 박혜원씨

시대가 복잡·각박해 질수록/ 순수성·진정성이 더욱 중요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몸을 통해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진실을 전하고 싶은 화가 박혜원 씨.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는 진실에 대한 탐구는 화가 박혜원(루치아) 씨의 연구대상이다. 난해하면서도 이 시대를 잘 표현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어려운 주제와 달리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꾸밈이 없다. 특히 얼굴 없는 상반신 혹은 하반신의 인간을 등장시켜 강한 임팩트를 준다. 이때문에 그로테스크(기괴한) 느낌도 들 수 있지만 여기에는 작가만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순수한 감정으로 드러나지 않음에 대한 보임 혹은 완전히 노출된 이야기를 투명한 막 안에서 표출시키는 것이 제 작품의 특징이에요.”

이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OH필름’을 캔버스로 쓴다. 투명한 OH필름의 특성을 활용해 작업한 부분을 뒷면으로 해 투명한 막을 거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옳고 그른 것이 혼재돼 있죠. 앞뒤가 구분되지 않는 OH필름이 이런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홍익대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 중에 있는 그는 매년 전시를 열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에 대한 탐구를 큰 주제로 사회적인 문제도 예술로 승화시킨다. 지난해 6월 열린 개인전에서는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들을 벚꽃으로 표현한 작품을 내놓았다.

2006년 인천가톨릭대 조형미술학부(현 조형예술대학)를 졸업한 그는 현재 모교에서 학생들의 드로잉을 지도하는 선생이기도 하다.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후배이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그는 “드로잉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소소한 이야기라도 ‘진정성’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학업과 작업 모두 열심히 해서 학교가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회적인 활동 못지않게 종교미술도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시대가 복잡하고 각박해질수록 ‘순수성’ ‘진정성’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진정성을 담은 작품으로 제1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 회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과 개인적인 경험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김 추기경 선종소식을 듣고 명동성당에서 6시간을 기다렸어요. 그 시간 동안 회상해보니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분이 돌아가셨지만 공기 중에서 우리와 현존하심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게 바로 현대적 순교를 의미한다고 생각해서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자신만의 작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박씨는 현재의 연구 주제를 더욱 심화시켜 학술적 연구를 하고, 내년 초쯤에 청구전을 열 계획이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7-2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시편 3장 5절
내가 큰 소리로 주님께 부르짖으면,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응답해 주시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