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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3차 아미깔 정기총회 참석한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기도 절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할 때/ 선교사 네트워크 형성·지원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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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
 

7월 4~8일 파나마에서 열린 제13차 아미깔(Amical·라틴아메리카 한국가톨릭선교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11일 귀국한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신철 주교(인천교구 총대리)를 19일 인천교구청에서 만났다. 정 주교는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와 “해외선교에 대한 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아직까지 우리 신자 챙기기도 급급한데 선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외선교는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이만큼 성장한 것도 그 이유가 됩니다. 한국교회도 이제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할 때입니다. 해외선교가 한국교회 새 복음화를 위한 하나의 자극이 될 것입니다.”

이번 아미깔 정기총회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55명이 참석해 선교활동의 어려움과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친교와 일치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또 파나마 주교회의와의 협력을 통해 중미가 속해 있는 파나마 지역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를 듣기도 했다.

정 주교는 “이번 아미깔 정기총회를 통해 중남미, 그 중에서도 특히 총회가 열린 파나마 지역이 속해 있는 중미 국가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사목과 선교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중미 국가뿐만 아니라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도 선교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중미 지역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확산된 빈민층은 마약 거래의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고, 빈부 격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지요. 이런 가운데 개신교가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쳐 중미 가톨릭 국가 개신교 비율이 10에서 많게는 25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 지역에서 선교사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지요. 중미 지역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에도 역시 새 복음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에도 선교사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정 주교는 “선교사들이 들어가 있는 곳에는 범죄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오지나 빈민촌 등에 몸소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선교”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6일 미국 버지니아주 도미니코 피정센터에서 열린 북미주한인사제사목협의회 정기총회에도 참석한 바 있는 정 주교는 “앞으로는 대륙 내에서 뿐만 아니라 대륙 간 선교 지원 등도 필요한 시대”라면서 “북미에서도 중남미 선교 후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 주교는 또 “북미주한인사제사목협의회가 미국 주교회의 한인 사목 대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현지 교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깔과 북미주한인사제사목협의회 모임이 선교사들로 하여금 타지에서의 어려움을 견디고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선교활동을 펼치는 버팀목이 돼 준다”면서 “다른 지역에도 이렇게 선교사 간 네트워크를 구성해주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것이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 주교는 이후 해외선교사목소위원회, 선교사의 날 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교회 내 해외 선교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홍보를 위해서도 애써왔다. 정 주교는 ‘해외이주사목위원회’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점도 조심스레 제기했다.

“이제는 ‘교포사목’이 아니라 ‘해외 선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문에 ‘해외이주사목위원회’라는 명칭을 ‘해외선교사목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변경하는 것이 보다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선교에 대한 인식 전환과 홍보를 위해서는 ‘해외선교사목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 활동의 무게도 ‘선교’쪽으로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나누기엔 우리 교회도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그 부족함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해외선교는 나눔을 통해 더 풍요로운 열매가 맺힌다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지요. 정체돼 있는 한국교회에 해외선교가 돌파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 주교는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선교사들의 당부를 전했다.

“해외에 나가있는 선교사들은 물질적 후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호소해왔습니다. 해외선교는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주교회의 해외이주사목위원회도 선교사 네트워크 형성과 선교 활동 지원 및 홍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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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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