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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인물의 쓸쓸함으로부터 내면의 이야기 그려내는 손미량씨

인물은 예전부터 좋아한 소재/ 질리지 않고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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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에게서 무궁무진한 소재를 발견한다는 손미량씨는 쓸쓸한 모습의 인물화를 통해 도시인의 정서를 그림에 담아낸다.

손미량(올리바·51)씨는 인물화가다. 손씨는 도시인들의 정서를 담은 인물화를 그린다. 밝게 웃는 모습 가득한 이면에 있는 인간의 쓸쓸함과 고독함은 그가 인물에서 잡아내는 포인트다.

작가는 왠지 쓸쓸한 모습의 사람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들로부터 과장된 모습이 아니라 내면 속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모습을 발견해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사람들이 웃고 떠들지만 그 속에는 다 쓸쓸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감정 중 반 혹은 반 이상이 ‘슬픔’이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어두움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덕분에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손씨는 어느덧 인생의 흐름에서 저 멀리 ‘끝’이 보이는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병마와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가진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인생에서 결코 유쾌하지 않은 모습을 봐버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에서였다. 남편이 해외파견을 나가면서 4년간 일본에서 머물렀다. 그전까지 아이들 미술지도를 했던 그는 다시 붓을 들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눈에 들어 온 것이 ‘인물’이었다. 특히 그 인물들의 표정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대학 졸업 후 작업하지 못했던 한을 풀듯 그는 그림에 매진했다. 피눈물 나는 노력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그는 단번에 일본미술 전람회 한국인 최초 입선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이후 하쿠지즈상, 아카네화랑상, 우메다화랑상 등 일본에 있는 동안 상도 많이 받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움도 많았지만 새로운 기회도 얻었다. 은사의 제안으로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입학해 2009년 졸업하면서 동아대 출강도 하게 됐다. 또 잠실에 작업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물’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인물은 예전부터 좋아하던 소재였어요. 해도 해도 질리지 않은 소재 같아요. 무궁무진하고요.”

최근에는 대학원 지도교수를 모델로 하는 시리즈 작품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일본미술 전람회와 칭다오국제아트페어, 아트서울 등 다양한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왕성한 활동을 한다. 9년을 쉴 틈 없이 그림만 그려온 그는 내년 1년 동안 작품을 발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것처럼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2,5)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인간적 마음을 회복하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에요. 그러고 나면 조금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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