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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유구한 가톨릭 역사를 좇다] (5·끝) 신을 사랑한 건축가 가우디의 고장 바르셀로나

천상의 아름다움 빛나는 ‘건축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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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의 성자 가우디가 설계한 시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
1882년 착공된 이 성당은 여전히 공사중이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주인은 먼 길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긴다.(마태 25,14-30) 능력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어떤 이에게는 두 달란트를, 또 어떤 이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난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고,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두 달란트를 더 벌어 주인을 기쁘게 했다.

‘건축의 성자’라고 불리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Cornet)는 하느님께 받은 달란트를 소중히 가꿔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많은 건축물을 남겼다. 신앙심이 대단했던 그는 자신의 건축 활동이 하느님의 천지창조 작업의 연속이라고 여기며 받은 달란트의 몇 배가 넘는 열매를 맺었다. 자연을 신의 작품이라고 여기고 자신이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건축을 하는 한 조물주의 작업의 계속 진행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상에 새긴 건축의 성자 가우디. 그의 건축의 성지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에 남아있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찾아가봤다.

천상의 성전-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하늘나라가 이런 곳일까. 가우디가 말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성당에서 보내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지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 안에 들어선 순간, 천국 문에 발을 들여놓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쇠약한 인간이며, 손상된 인간”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던 가우디는 자신의 재능을 신을 위해 바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평생을 살았다. 이때문에 이 대성당 건축을 시작한 1883년부터 사망한 1926년까지 43년 간, 세상 모든 것을 멀리하고 수도자처럼 살며 성당 건축에만 매달렸던 가우디의 순수한 신앙심이 성당 곳곳에 깃들어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 가정’이란 뜻이다. 이 대성당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1882년 착공됐는데 1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성당이 지어진다고 굳게 믿은 가우디의 뜻에 따라 공사비 전체를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기부금과 관광객의 입장료로만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성당이 완공되려면 최소한 30년은 더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이 성당의 외관은 높이 107m에 이르는 옥수수 모양의 탑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언뜻 보기에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와 주변에는 아직 철근 구조물이 쌓여 있다. 고딕, 바로크, 로마네스크 양식 등 수많은 건축 양식 중 그 어느 쪽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의 이 성당은 생동감 넘치는 곡선과 기하학적 문양으로 이뤄졌다. 전체가 완성될 경우 성당의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이고, 중앙 돔의 높이는 170m에 이를 계획이다.

성당은 크게 3개의 파사드로 이뤄져 있다. 가우디가 완공한 파사드는 동쪽에 위치한 ‘탄생의 파사드’뿐이고, 나머지 두 개의 파사드 중 서쪽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 사후인 1976년에 완성됐다. 마지막 파사드인 남쪽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착공도 되지 않았다.

성당 내부는 오묘한 색색의 빛으로 가득 차있다. 태양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면서 따듯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자아내는데, 이 색감이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며 천상의 공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안에는 오묘한 빛이 가득 차 있다.
 특히 중앙부에 위치한 십자가가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빛의 우산을 쓴 듯한 착각마저 든다.
 

 
▲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중심부에는 천상의 빛이 내려오는 듯한 형상의 아름다운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황금색 빛이 성당 내부를 찬란하게 비춘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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