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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국장 최기홍 신부

“언론 민주화·여론 환경 조성 교회가 적극 앞장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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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국장 최기홍 신부는 올바른 여론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가톨릭 내 언론인들이 교회가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고 세상과 대중을 향해 미디어의 영향을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던 교회가 이제는 언론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국장 최기홍 신부는 바람직한 여론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가톨릭 언론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미디어 교령과 회칙 등에 교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은 다 담겨있다”며 “가톨릭 언론인들은 교회가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고 세상과 대중을 향해 미디어의 영향을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으로 확대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언론은 국가 기관에 대한 감시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더구나 신문과 방송이 합쳐진다면 그 세력은 더욱 막강해지죠. 외국에서는 ‘뉴스 오브 더 월드’로 촉발된 머독 사건 이후 여론의 다양성이 깨진다는 이유로 신문과 방송을 분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 신부는 막강한 재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언론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언론매체가 자본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보다도 방송은 영향력이 더 큽니다. 막강한 경제력을 통한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광고주 입장에서도 잘나가는 방송에 광고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은 결국 살아남기 힘들어집니다.”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등은 종편의 대안으로 미디어렙 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야의 소극적인 자세로 미디어렙 법 입법은 현재 국회에 정체돼 있는 상태다. 최 신부는 결국 정부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일명 조·중·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팟캐스트 방송 등의 활성화도 결코 바람직한 여론 조성 환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주요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SNS와 팟캐스트 방송으로 기성 언론과 정부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올바른 역할을 하게 되면 이런 방송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겠죠. 이런 실정을 교회가 인식하고 언론의 민주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최 신부가 가톨릭 언론인들의 역할을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는 학교에서부터 미디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언론 형성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7월 영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폐간되기까지 시민들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미디어 교육이 전무한 한국에서 가톨릭 언론인들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최 신부의 설명이다. “과거 가톨릭신문에서 생활운동의 일환으로 ‘TV안보기’ 운동을 한 적이 있어요.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가톨릭 내 언론인들은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심도 있는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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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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