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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미술인을 찾아서] 마산교구 최재상 신부

자연을 어떻게 내면화 시킬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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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상 신부는 전통과 현대성을 접목한 한국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 최재상 신부
 
“사제로 살아가며 무엇이 교회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에서 저의 작업들이 시작됐습니다.”

마산교구 최재상 신부(문산본당 주임)는 도예, 조소, 판화,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주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화를 접목한 한국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 신부는 투박한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다.

“판화는 목판화를 선호합니다. 가장 한국적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도자(세라믹)도 가급적 화려한 색의 유약을 피하고 은은함이 묻어나도록 인공미를 배제한 표현양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 신부는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대중성을 강조한다. 누구나 알아야 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중적이면서도 신비감을 잃지 않는 그의 작품세계는 정신적인 고귀함을 함축하고 있다.

“세련되지 않아도 자연을 품는 넉넉함과 조화를 이루는 한국의 미, 저는 이 자연을 어떻게 내면화 시킬 것인가 하는 끊임없는 고민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재상 신부는 올해 7월 오스트리아 그랏즈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마산교구와 그랏즈교구 자매결연 40주년을 맞아 펼쳐진 이번 전시회는 내년까지 순회가 이어진 후 필요한 곳에 작품이 기증될 예정이다. 총 5종의 십자가의 길 14처를 표현한 도유화 70점은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초벌구이 한 타일 위에 도자기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고 고온에서 재벌구이를 하면 또 다른 반응과 작용을 일으킵니다. 지금까지 사용된 도자기 기물에 옷을 입히는 형식에서 벗어나 붓 터치와 겹시유의 방법으로 회화적인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형식과 방식을 뛰어넘는 최 신부의 표현과 시도는 새로운 도전으로 그 다양성을 더해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동양화과, 창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등 배움에 대한 최 신부의 도전 역시 끝을 모른다. 다양한 미술 분야를 섭렵해 온 그의 종착역은 교회 건축이 될 모양이다.

“사제는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여러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얼마든지 교회미술에 대한 창조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세분화된 표현들을 모아들일 수 있는 종합적인 소양이 갖춰진다면 한국교회 미술에도 보다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도경 기자 (revole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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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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